日·대만 등 亞 증시도 와르르…“코스피 상·하방 전망 무의미”
2026.03.09 17:45
닛케이 5.2%·자취엔 4.4% 떨어져
코스피 951개 종목 중 89%가 하락
외인·기관 매도속 개인 4.6조 사자
변동성 커지며 VKOSPI 15% 급등
5000선 붕괴땐 공포 더 확산될 듯
코스피 급락 속에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는 이날 14.51% 오른 71.82를 기록했다. 통상 40~50 선이면 변동성이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는데 최근 80 선도 돌파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이날 장중 1490원대로 올라선 가운데 수급도 급격히 흔들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 1879억 원, 기관은 1조 5350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4조 6205억 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이달 들어 외국인 누적 순매도 규모는 10조 2500억 원에 달한 반면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15조 2741억 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하방을 떠받치는 모습이다.
이날 다른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5.2% 하락한 5만 2728.72엔에 마감했고 대만 자취엔지수도 4.43% 내린 3만 2110.42를 기록했다. 홍콩항셍지수(-1.35%)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67%) 역시 약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한 배경에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된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봉쇄 여파로 쿠웨이트 등 중동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공급 불안이 커졌고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약 4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장중 배럴당 119.48달러까지 치솟으며 하루 상승 폭이 30%를 넘었다. 이는 1988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에 대해 “평화를 위해 지불해야 할 대가다. 이란의 핵 위협이 제거되면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사태 장기화 우려를 키웠다.
전문가들은 향후 일주일간 호르무즈해협 봉쇄 사태 전개와 유가 흐름에 따라 국내 증시 회복 강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봉쇄가 장기화되면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현재 시장은 급락 이후 급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어 상·하방 전망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5000 선을 심리적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코스피 5000은 주가수익비율(PER) 8배로 내려가는 것이라서 저가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코스피와 대장주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UBS는 코스피 전망치를 7300으로 올렸고 CLSA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29만 원, 142만 원으로 상향했다.
하지만 개별 종목에 대한 강한 매수세가 없다면 5000 선마저 외부 요인에 의한 충격으로 깨질 수 있다는 반박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의 바스켓 매도 영향으로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7.81%), SK하이닉스(-9.52%), 현대차(-10.3%), LG에너지솔루션(-6.6%) 등 대형주가 약세를 보였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방산 업종도 무차별적으로 하락했다. 현대로템(-7.73%), 한국항공우주(-5.02%) 등이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가 최근 늘어나며 시장 급락이 이어질 경우 곧바로 강제 청산 압력으로 이어지고 이는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일 신용거래 잔액은 32조 7899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g7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