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비축유
비축유
대한항공 유류비 1.4조 급증…석화공장은 연쇄 셧다운 위기

2026.03.09 18:01

[美·이란 전쟁…유가 한때 120弗 육박]
■재계 중동發 컨틴전시 플랜 가동
정유, 대체물량 확보에 수백억 투입
항공·해운사 유류할증료 인상 검토
반도체도 헬륨 등 공급망 점검 나서
주요 그룹 ‘최악 시나리오’에 대비
환율에 금리까지 오를까 노심초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마저 돌파하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컨틴전시 플랜(비상 대응 계획)’ 가동에 나섰다. 생산·물류비 급증과 수출 경기 둔화 우려에 더해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덮치면서 재계의 위기감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034730)·현대차(005380)·LG·포스코·한화 등은 지난주 말과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상황 점검 및 경영 계획 수정을 검토했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지난해 말 사업 계획 수립 당시와 완전히 뒤바뀌자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올해 유가가 공급과잉으로 50~6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연초에 힘이 실렸다”며 “유가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기업들은 공급망을 중심으로 사업 계획을 전면 재편해야 할 상황”이라고 평했다.

정유·석유화학 계열사를 둔 대기업들은 수뇌부가 직접 사안을 챙기며 발등의 불 끄기에 나섰다. GS(078930)그룹은 허태수 회장 주도로 고위급 임원진이 비상 대응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정유 계열사인 GS칼텍스는 비축유 활용 및 원유 수송 우회 경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HD현대(267250)그룹 역시 이란 사태 직후부터 잇따라 긴급회의를 열어왔는데 HD현대오일뱅크는 원유 긴급 조달을 위해 최근 400억 원가량을 유조선 용선에 투입하는 등 초비상 상태다.

SK이노베이션(096770)을 계열사로 둔 SK그룹도 재무 라인을 중심으로 상시 점검 체계를 가동 중이며 한화그룹은 계열사별 원료 수급과 공장 가동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석화 업계는 원료인 나프타 부족 사태에 여천NCC가 제품 공급 차질(불가항력)을 선언한 사례가 확산하며 일부 공장이 잇따라 ‘셧다운(가동 중단)’에 빠질 위기에 처해 있다. 유가 급등의 단기 수혜업종으로 분류돼 온 정유사들마저 물량 확보가 막혀버리는 전례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 업계는 ‘조 단위’ 유류비 폭탄을 마주하게 됐다. 대한항공(003490)은 연간 3000만 배럴 이상의 항공유를 소비하는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약 450억 원의 비용이 늘어난다. 최근 일주일 새 유가가 30달러 넘게 치솟아 유가 100달러가 장기화하면 1조 4000억 원에 가까운 추가 부담이 생긴다. 원유 수급 흐름이 악화돼 유가가 오일쇼크 수준인 배럴당 150달러에 이르면 대한항공의 연간 추가 유류비는 3조 원을 넘기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각각 예상 유류 소모량의 50%, 30%에 대해 헤지 계약을 맺고 있지만 초고유가 국면에서는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유류할증료 인상이 불가피한데 이 경우에도 소비자 부담 증가로 2분기 여객 수요가 급감할 수 있어 업계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해운 업계도 HMM(011200) 등이 유류할증료 부과를 검토하는 등 물류비 상승 압박이 전 산업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제조 업계 역시 원자재 및 전기요금 등 에너지값 인상 압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내연기관차 수요 감소에 대비해 하이브리드 비중을 더욱 높이는 제품 믹스 조정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는 가전 부문 물류비 증가에 대응책을 집중하고 있고, 삼성과 SK하이닉스(000660)는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헬륨과 브롬 등 원자재의 원활한 확보 대책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헬륨과 브롬 공급은 이란 사태의 영향을 받는 카타르와 이스라엘에 수입 물량이 집중돼 있다.

기업들이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는 고유가·환율 급등에 금리 인상까지 겹치는 ‘트리플 악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초고유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통화정책이 금리 인상 사이클로 조기에 진입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금리가 내수 침체와 맞물리면 저성장·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수출에 성장을 의존하는 한국 경제가 불황 국면으로 내몰릴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유가가 100달러를 지속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1.1%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배럴당 150달러 이상의 오일 쇼크가 현실화하면 성장률은 0.8%포인트 하락하고 물가는 2.9%포인트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계 관계자는 “유가 100달러 돌파로 단순한 비용 방어를 넘어 생산 전략과 투자 계획 전반을 재수립하는 작업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중동발 오일쇼크 기름값 2000원 시대, 왜 한국에만 더 가혹할까?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비축유의 다른 소식

비축유
비축유
9시간 전
[유가 100달러] 日, 비축유 반출 준비…휘발유·전기요금 대책 검토
비축유
비축유
9시간 전
李, 유류세 인하·소비자 지원 검토 지시(종합)
비축유
비축유
9시간 전
유가 급등에 여 “정부 대응 적절”, 야 “실효성 없어”
비축유
비축유
9시간 전
국제유가 120달러 위협
비축유
비축유
10시간 전
기업들 ‘컨틴전시 플랜’ 가동… 원자재·원유 우회 수송도 검토 [美·이란 전쟁]
비축유
비축유
10시간 전
靑, 비상대응체제 가동… “금융안정 100조 적기 투입” [美·이란 전쟁]
비축유
비축유
10시간 전
유가 어디까지 오를까… “150달러 가능성 충분”
비축유
비축유
10시간 전
G7 재무장관, 전략비축유 공동 방출 논의… 3억~4억 배럴 규모
비축유
비축유
10시간 전
테헤란 뒤덮은 검은 기름비…중동발 '오일쇼크' 공포
비축유
비축유
10시간 전
고유가 충격 최소화 총력전…비축유 방출도 검토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