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비축유
비축유
기업들 ‘컨틴전시 플랜’ 가동… 원자재·원유 우회 수송도 검토 [美·이란 전쟁]

2026.03.09 18:57

중동發 유가 급등에 촉각

기업들 에너지 수급 안정 방안 논의
해운업계 유류 할증료 부과 방침

“우크라전 때보다 파급 효과 더 커
유가 130弗 돌파 가능성” 전망 나와
트럼프 “핵 위협 제거되면 유가 하락”

호르무즈 韓선박 26척, 필수품 확보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며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중동발 쇼크에 기업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다수의 기업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석유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정유, 석유화학(석화)과 항공, 해운은 피해 최소화를 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실행하며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커지는 유가 공포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9일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와 브렌트유, 두바이유 선물가격이 표시돼 있다. WTI는 지난주 초 6달러대에서 이날 100달러를 넘어서며 1988년 이후 최대 폭등을 기록했다.
이제원 선임기자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란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3대 유종 중 두바이유는 지난 6일 배럴당 가격이 100달러를 돌파했고, 서부텍사스유(WTI)와 브렌트유는 거래 시작 후 장중 가격이 110달러를 뚫었다.

유가가 쉼 없이 오르자 재계는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삼성그룹을 비롯한 SK, 현대차, LG, 한화, HD현대, GS 등 주요 대기업들은 원자재 수입 및 완제품 수출의 대체 운송 경로를 확보하고 비용 통제 방안을 검토하며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유가 상승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정유와 석유화학의 경우 아예 그룹 차원에서 비상계획을 가동 중이다. 정유업계는 중동에서 원유를 가져오는 길이 막히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석유화학도 석유 수급이 막혀 공장 가동 중단 위기에 처했다. 현재 국내 석화기업이 보유한 나프타(석화제품 원료) 재고는 약 2주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솔루션 등 석유화학 계열사를 둔 한화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원료 수급, 공장별 가동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를 보유한 HD현대는 중동 사태 이후 지속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정부의 에너지 수급 안정 대책에 협조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유산업 의존도가 높은 GS그룹은 허태수 회장을 중심으로 고위급 임원진이 사태의 추이와 영향을 챙기고 있다. 그룹의 정유 계열사인 GS칼텍스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비축유 활용, 원유 수송 우회경로 확보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항공·해운업계는 비용 중 상당수를 유류비가 차지한다. 유가가 오르면 고스란히 비용으로 전가돼 기업 수익이 악화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현재 유가 헤지(위험회피) 확대를 포함한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약 3050만배럴)의 최대 50%에 대해 유가 헤지를 실행 중이다. 유가 헤지란 유가의 변동에 대비, 특정 가격에 기름을 매입하는 권리를 사들이는 것이다. 유가가 급등하면 권리를 발동, 오르기 전 가격으로 기름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은 곧 고객사에 유류할증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유류비 상승으로 인한 수익 악화를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산업계 전체가 비상체제로 돌입한 가운데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추후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전쟁이 격화해 이란과 이스라엘이 서로 상대방의 석유저장고 등 유류·에너지 시설을 타격한다면 유가는 더욱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 이란은 실제로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이란 전쟁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더 빠르고 파급 효과가 크다”며 “현 수준의 긴장 상태가 지속될 경우 유가는 당시에 기록한 배럴당 120~13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전쟁을 주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 핵 위협의 제거가 끝나면 단기적으로 상승한 유가도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폭등론에 반박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페르시아만 내 한국 선박 26척이 모두 한 달치 이상의 필수물품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페르시아만 내 한국 선원은 한국적 선박에 146명, 외국적 선박에 37명 등 총 183명이다. 페르시아만 내 선박에서 하선하거나 하선을 요구한 우리 선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부는 국토부, 외교부, 중동 현지 공관과 협의해 공항 운영 여부와 항공편 스케줄 등 관련 정보와 변동사항을 선사에 매일 제공하고 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비축유의 다른 소식

비축유
비축유
9시간 전
[유가 100달러] 日, 비축유 반출 준비…휘발유·전기요금 대책 검토
비축유
비축유
9시간 전
李, 유류세 인하·소비자 지원 검토 지시(종합)
비축유
비축유
9시간 전
유가 급등에 여 “정부 대응 적절”, 야 “실효성 없어”
비축유
비축유
10시간 전
국제유가 120달러 위협
비축유
비축유
10시간 전
靑, 비상대응체제 가동… “금융안정 100조 적기 투입” [美·이란 전쟁]
비축유
비축유
10시간 전
유가 어디까지 오를까… “150달러 가능성 충분”
비축유
비축유
10시간 전
G7 재무장관, 전략비축유 공동 방출 논의… 3억~4억 배럴 규모
비축유
비축유
10시간 전
테헤란 뒤덮은 검은 기름비…중동발 '오일쇼크' 공포
비축유
비축유
10시간 전
고유가 충격 최소화 총력전…비축유 방출도 검토
비축유
비축유
11시간 전
대한항공 유류비 1.4조 급증…석화공장은 연쇄 셧다운 위기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