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박찬운
박찬운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감당 어려운 대혼란 초래할 것”···박찬운 검찰개혁자문위원장, 첫 공개 입장

2026.03.09 14:27

SNS서 “과거 검찰로 돌아가자는 뜻 결코 아냐”
필요성 언급하며 “무조건 배제, 비판 아닌 낙인”
박찬운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장이 지난해 12월4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검찰개혁추진단 제공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회 위원장인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9일 검찰(공소청)의 보완수사권 유지 문제와 관련해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를 완전히 폐지하자는 주장은 우리 형사사법절차를 감내하기 어려운 혼란 속으로 밀어 넣을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SNS에 “직접 보완수사 전면 폐지, 과연 감당할 수 있는가”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경찰이 검찰에 송치하는 사건은 연간 약 80만 건에 이른다면서 “검사는 이 사건들을 단순히 기록 검토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 증거 누락 여부를 확인하고 진술의 모순을 점검하며, 법정에서 공소 유지가 가능한지를 따져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건은 많든 적든 검사의 보완수사를 거쳐 왔다”며 “참고인 조사 한 번, 추가 증거 확보 하나가 기소와 불기소를 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보완수사권 대신 보완수사 요구권으로 충분하다는 주장에 대해 “사건에 따라서는 그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도 밝혔다. 경찰이 불송치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 피해자가 이의를 제기해 사건이 검찰로 넘어온 경우를 예로 들었다. 그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피해자의 소리를 들어보지 않고 경찰 기록만으로 사건을 종결하거나, 불송치한 바로 그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검사가 피해자와 가해자의 주장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서는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렵다”며 “그것을 금지한다면 선택지는 불완전한 기소이거나 소극적 불기소뿐”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직접 보완수사를 인정하는 것이 전면적 수사기관이었던 과거의 검찰로 돌아가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직접 수사권을 복원하자는 주장도 아니다”라며 “기소 여부를 결정하고 공소 유지를 책임지는 기관이 그 책임을 감당하기 위한 최소한의 사실 확인 권한을 갖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의 보완수사권 존치 주장을 조직 이기주의 관점에서 비판하는 것에 대해 “검사들의 발언을 무조건 ‘들을 필요 없다’고 배제하는 것은 비판이 아니라 낙인”이라며 “그것은 개혁의 언어가 아니라 악마화의 언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형사사법은 구호로 굴러가지 않는다. 제도 설계는 감정이 아니라, 그 제도가 현실에서 감당 가능한지 따지는 이성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개혁은 분노에서 출발할 수 있다. 그러나 완성은 냉정한 판단과 책임 있는 설계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제는 구호가 아니라 논증과 현실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 때”라며 글을 맺었다.

박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자문위 출범 이후 보완수사권 존폐에 대한 입장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박 위원장은 “최근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를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자문위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정리돼 가는 상황이라 글을 썼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급격한 개혁에 대한 우려를 담은 입장을 연일 내놓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개혁은 외과시술적 교정이 유용할 때가 많다’는 제목의 글에서 “필요한 개혁을 하더라도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며 모두를 개혁 대상으로 몰아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에도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정치적 입지나 선거에서의 유불리가 국가의 미래나 국민 편익에 앞설 수는 없다”며 “대통령이 되거나 집권 세력이 됐다고 마음대로 다 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썼다. 이를 두고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등을 주장하며 자신과 각을 세우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을 겨냥한 거란 해석이 많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박찬운의 다른 소식

박찬운
박찬운
10시간 전
李대통령 속도조절 메시지에… 여권, 신중론 속 이견 여전 [李, 사법개혁 강경기류 제동]
박찬운
박찬운
10시간 전
李우려 이어 檢개혁자문위원장 사퇴…與법사위 일부도 "신중개혁" 호응...
박찬운
박찬운
11시간 전
정성호도 민주 강경파 비판 “확대 해석해 반개혁으로 몰아”
박찬운
박찬운
11시간 전
“초가삼간 태울라” 李 경고에도…檢 개혁 강경파는 ‘마이웨이’
박찬운
박찬운
11시간 전
[사설] 이 대통령 ‘외과시술’ 개혁과 ‘절제’ 통합론, 여당도 새겨야
박찬운
박찬운
11시간 전
검찰개혁자문위원장,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글 올린 뒤 사퇴
박찬운
박찬운
11시간 전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박찬운 검찰개혁자문위원장 사임
박찬운
박찬운
11시간 전
정성호도 지원사격…"내 뜻과 다르다고 反개혁 몰면 안돼"
박찬운
박찬운
11시간 전
檢개혁추진단 박찬운 자문위원장 사퇴…"숙의와 토론보다 감정 앞서"
박찬운
박찬운
11시간 전
檢개혁추진단 박찬운 자문위원장 사퇴…“숙의와 토론보다 감정 앞서”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