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등에 日주식·엔화·채권 '트리플 약세'(종합)
2026.03.09 17:37
WTI 120달러시 4만8천선 붕괴 전망
엔달러 장중 158.9엔까지 하락
당국 개입 어려워 160엔 돌파 가능성도
채권금리 하락..재정우려에 초장기 국채시장 부담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9일 일본 도쿄시장에서 주가와 엔화가치, 채권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를 기록했다. 중동 정세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닛케이지수는 4만8000선까지, 엔화가치는 달러당 160엔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닛케이지수 5만3천선 붕괴..역대 3번째 하락폭
이날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892.12p(5.20%) 하락한 5만2728.72에 장을 마감했다. 장 중에는 4200p 이상 하락하며 5만20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하락 폭은 2024년 8월 5일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이자 역대 3번째 수준이다.
중동 정세 긴장 고조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 등을 배경으로 시장 전반에서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날 오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경기민감주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가 잇따랐다. 소프트뱅크그룹과 반도체 제조 장비기업 어드반테스트 주가가 10% 넘게 내렸다. 연초에 호조를 보였던 미쓰비시상사, 미쓰비시중공업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유가에 따라 일본 주식이 요동칠 가능성은 여전하다.
도카이도쿄인텔리전스 랩의 히라카와 쇼지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지난주보다 투자자의 공포감은 강해졌다"며 "WTI가 120달러가 될 경우 닛케이지수는 4만80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엔달러 장중 158.9엔까지 하락..160엔 돌파 전망도
엔화 역시 약세를 보였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04% 상승한 달러당 158.46엔에 장을 마감했다. 장 중 한 때 달러당 158.9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중동 정세 긴장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난 결과다.
통화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엔·달러 환율을 어느 정도 지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60엔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유 가격 급등과 주가 급락 상황에서 통화 당국의 개입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한 증권사의 금리·외환 전략가는 현재 엔화 약세에 대해 "경제 기초 여건과 크게 괴리된 움직임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통화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에서 강한 위험 회피 움직임이 있다"며 "만일 개입이 이뤄지더라도 중동 정세가 안정되지 않는 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환율이 엔화 강세 방향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낮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외환시장 분석가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시장이 예상하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다소 낮아지는 분위기다. 금융시장 금리 지표에 따르면 오는 4월 말 금융정책 결정회의까지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약 54% 수준으로 전 주말의 60% 이상에서 낮아졌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고 주가 하락도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조기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채권 가격 약세..초장기 국채 시장 부담 가중
채권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는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한때 0.065% 상승한 2.225%까지 치솟았다. 국채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한다.
정책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 중기 국채는 매수·매도가 엇갈렸다.
2년만기 국채 금리는 장 중 한때 0.010%p 상승한 1.250%까지 올랐다. 신규 5년만기 국채 금리는 0.010%p 상승한 1.620%에서 움직였다.
재정 리스크 영향을 크게 받는 초장기 국채는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20년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025%p 상승한 3.055%,
30년만기 국채 금리는 0.070%p 상승한 3.455%, 40년만기 국채 금리는 0.060%p 상승한 3.660%에서 거래됐다.
SBI증권의 도케 에이지 채권 담당 수석 전략가는 "물가 상승 대책을 위한 재정 지출 확대에 더해 장기적으로 미국이 일본에 전쟁 비용 부담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초장기 국채 시장의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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