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등에 日주식·엔화·채권 '트리플 약세'…닛케이지수 5.20%↓
2026.03.09 17:06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9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급락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892.12포인트(5.20%) 내린 5만2728.72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42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5만2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닛케이지수 하락 폭은 '레이와(令和·2019년부터 사용되는 일본의 연호)의 블랙 먼데이'로 불리는 2024년 8월 5일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역대 3번째 하락 폭을 기록했다.
JPX 닛케이 인덱스 4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3.20포인트(3.84%) 밀린 3만2356.67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TOPIX)지수도 전장 대비 141.09포인트(3.80%) 떨어진 3575.84에 시장을 마무리했다.
이날 국제유가가 급상승하면서 도쿄증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약화됐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일본의 실물 경제,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특히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매도가 잇따랐다. 일본 증시 최우량 주식시장인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약 90%에 해당하는 종목이 하락했다.
한 일본 증권사 전략가는 "일본주는 연초부터 미국주 이상 상승해왔기 때문에, 이란 상황의 불투명함을 반영한 차익실현이 나오기 쉽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장 마감 시간이 가까워오자 닛케이지수 등 하락 폭은 줄어들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비축유 공동 방출 가능성을 9일 논의한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가 시장에 전달됐기 때문이다.
이날 하락한 것은 일본 주식 뿐만이 아니다. 엔화 가치와 채권 가격까지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모습을 보였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4시 38분 기준 달러 당 엔화는 158.44~158.46엔에 거래됐다. 지난 주말보다 약 0.10엔 약세가 진행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달러 당 엔화가 160엔에 거래될 경우, 당국 환율 개입의 분수령이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상황에서 (당국이) 개입에 나서기는 어려운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채권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도쿄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한때 0.065% 상승한 2.225%까지 치솟았다. 국채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한다.
유가에 따라 일본 주식이 요동칠 가능성은 앞으로도 계속 있다.
일본 시장 조사 기관 도카이도쿄인텔리전스 랩의 히라카와 쇼지(平川昇二)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지난주보다 투자자의 공포감은 강해졌다"며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가 120달러가 될 경우 닛케이지수는 4만80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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