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전 폭격에 요동친 금융시장
2026.03.09 17:25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때 전거래일 대비 28% 오른 116.65달러로 치솟았다. 원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22년 7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이로 인해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수직으로 낙하했으나 오후 들어 G7 재무장관들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유가가 다소 안정되자 낙폭을 축소하는 등 종일 요동을 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96% 하락한 5251.87에 장을 마감했다. 오전 10시반경에는 코스피가 8% 넘게 빠지면서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3거래일 만에 발동됐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3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최근 며칠간 선방하던 코스닥도 4.54%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는 고유가 충격에 인공지능(AI) 투자 심리까지 악화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오라클이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철회한다는 소식에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자 아시아의 AI 밸류체인도 직접적 영향을 받았다. 니케이225는 4.88% 하락했으며 대만 자취엔도 4.43% 빠졌다.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에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 글로벌 물가를 자극할 경우 긴축 정책 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유가 상승 추세가 1~2개월 내 안정된다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의 전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주식 뿐 아니라 원화값과 국고채 가격도 동반 급락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가 심화되고 있어 시장 불안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9.1원 급락한 149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값이 주간거래 기준 1490원대로 내려온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금리도 급등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25%포인트 오른 3.477%를 나타냈다. 2024년 6월 이후 약 1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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