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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투자했는데”…증시 급락 속 개미들 강제청산 ‘공포’ [투자360]

2026.03.09 14:21

5일 미수금 대비 강제매매율 6.5%…2023년 10월 이후 최대
반대매매가 하락 압력 확대 가능성…강제처분 대비 매도 가능성도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해 장 초반 5200대까지 내려앉았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이 급락장의 위험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증거금이 부족해지면 신용·미수 거래에서 강제 매도 물량이 발생할 수 있어 시장 하락을 추가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7000억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이란 전쟁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 3일 이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사흘 연속 증가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반적으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 기대가 높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급락장이 나타날 경우 상환 부담이 커지며 강제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초단기 레버리지 거래로 분류되는 위탁매매 미수금도 빠르게 늘었다. 지난 5일 기준 미수금은 2조1487억원으로 집계돼 전쟁 발발 이전보다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미수 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 자금을 활용해 주식을 매수한 뒤 2거래일 이내에 대금을 납입해야 하는 구조다. 이를 상환하지 못하면 3거래일째 보유 주식이 강제로 매각된다.

실제로 증시 급락이 나타난 지난 3∼4일 직후인 5일 강제 처분된 주식 규모는 7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달 27일(76억원)과 비교하면 약 10배 수준이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강제매매 비율도 크게 상승했다. 5일 기준 이 비율은 6.5%로 하루 전인 4일(2.1%)의 약 3배, 3일(0.9%)의 약 7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한 이후 레버리지를 활용해 주식을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급락장에서 증거금 부족 상태에 놓이면서 강제 매도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신용거래와 미수거래는 개인 투자자의 이용 비중이 높은 투자 방식이다.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투자 확대가 급락장에서 추가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수 거래의 경우 증거금을 기한 내 납입하지 못하면 보유 주식이 전일 종가 대비 최대 30% 낮은 가격으로 강제 매도될 수 있어 시장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대매매 가능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미리 주식을 매도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 경우 장 후반 매도 물량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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