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매장 풍토 우려했지만”…성균관대, 학생들 반발에 한지상 임용 취소
2026.03.09 15:01
9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한지상은 최근 성균관대 강사로 임용됐으나 학생들이 그의 과거 성추행 의혹에 반발해 SNS와 대자보 등을 통해 임용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학과 교수진은 긴급 회의를 거쳐 임용 철회 결정을 내렸다.
지난 8일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진은 입장문을 내고 “대학본부와의 협의 및 교수회의를 거쳐 2026학년도 1학기 ‘보이스’ 수업의 강사를 교체하여 진행하게 되었음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당초 1학년 필수과목인 ‘보이스’ 수업은 기존 강사의 이직으로 인해 재임용 절차가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동문인 한지상이 추천됐다. 교수진은 그의 수상 경력과 작품 활동, 후배들을 향한 열정을 높이 평가해 임용을 결정했으나, 공식화 직후 교내외 비판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특히 교수진은 임용 심사 당시 한지상의 과거 사건을 이미 검토했음을 밝히며, “강제추행이 없었다는 점이 사법기관에서 입증된 점, 여론 악화로 한지상이 오랜 피해를 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한 번의 일로 한 인간의 삶 전체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매장되는 풍토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과의 소통 과정에서는 미흡함을 인정했다. 지난 5일 게시된 대자보가 학과 구성원 간의 논의 없이 철거되면서 소통 차단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교수진은 고개를 숙였다. 교수진은 “누구나 자유롭고 안전하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최선을 다해 문제를 개선할 것”이라며 “더 엄격한 윤리적 기준과 감수성 안에서 교육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지상은 2005년 뮤지컬 ‘그리스’를 통해 데뷔한 뒤 ‘알타보이즈’ ‘프랑켄슈타인’ ‘완득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레드’ 등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2014년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로 안방극장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초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소속사 측은 한지상이 2018년 5월 A씨와 서로 호감을 가지고 만나다 관계가 소원해졌고, A씨가 ‘성추행을 사과하라’ ‘공개적인 만남을 갖든지 거액을 지급하라 그렇지 않으면 인터넷에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지상 측은 서울중앙지검에 A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검찰은 해당 건에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억울함을 호소해온 한지상 측은 지난 2024년 “검찰이 한지상을 비방하는 글을 게시한 누리꾼의 행위가 허위 사실을 적시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기소했다”며 자신을 비방한 누리꾼들을 고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지상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쉐도우’ 등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난 1월 폐막한 뮤지컬 ‘에비타’로 팬들과 만났다.
다음은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진 입장 전문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보이스 수업 강사 교체 공고 및 교수진 입장문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진은 대학본부와의 협의 및 교수회의를 통해 2026년도 1학기 보이스 수업의 강사(한지상)를 교체하여 진행하게 되었음을 공고합니다.
해당 수업은 1학년 필수과목으로서 지난 2월 기존에 임용된 강사가 타 학교 전임교원으로 발령 나면서 촉박하게 재임용절차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연기예술학과 동문인 한지상 배우가 추천되었고, 배우가 가진 여러 수상경력과 작품활동을 통해 보여준 능력, 동문 후배들에 대한 열정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정식절차를 거친 뒤 최종 임용이 결정되었습니다.
임용심사 과정에서 한지상 배우의 과거 논란이 된 사건이 언급되기는 하였으나 당시 강제추행이 없었다는 점이 최근 여러 차례 사법기관에서 입증되어 공소장에 명시된 점, 이 일에 대한 여론 악화로 배우가 오랫동안 여러 피해를 본 점, 한 번의 일로 한 인간의 삶 전체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매장되는 풍토에 대한 문제의식을 교수들 간 공유하였습니다.
그러나 한지상 배우의 임용이 공식화된 후 SNS상에서 윤리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배우가 강단에 서는 것에 대한 비판이 일었고 지난 3월 5일 성균관대학교에 관련하여 대자보가 게시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자보가 교수를 포함한 학과 구성원들 간의 충분한 논의 없이 제거되며 관련하여 실제 교육을 받게 될 학생들과 필요한 소통이 차단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서 누구나 자유롭고 안전하게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오지 못한 교수진의 책임이 큰 부분이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진은 보다 엄정한 기준과 소통절차를 정례화하여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데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진은 향후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학교의 교육환경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다면 최선을 다해 문제를 개선해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더 엄격한 윤리적 기준과 감수성 안에서 교육을 이끌어 나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2026년 3월 8일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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