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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환율 1500원…코스피는 서킷브레이커

2026.03.09 11:31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걸프 지역 원유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면서 국제유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코스피는 9일 개장 직후 8% 넘게 급락했으며, 원/달러 환율도 급등해 1493원에 개장, 1500원을 앞두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걸프 지역 원유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면서 9일 국제유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급등에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코스피가 급락하며 10시 31분경 서킷브레이커가 가동됐고, 코스닥 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다.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고 급변하는 국제정세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범부처 대응책을 논의했다.

▶관련기사 2·3·5·8·10·18면

회의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임광현 국세청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등이 자리했다.

구 부총리가 ‘실물경제 영향 점검 및 범정부 대응방안’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외 경제상황 변동 및 정부의 대응책에 대한 총괄적인 상황을 보고했다. 이어 김정관 장관이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 안정화 방안’을 설명했다. 지난주 이 대통령이 지시한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입처 다각화 방안도 이날 발표 내용에 포함됐다. 특히 국내 정유업계와 협력을 통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고 가격 급등이 소비자 물가로 전이되는 것을 억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와 별도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동 상황 대응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석유시장 점검에 나섰다.

김 장관은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편승해 민생물가 안정에 역행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며 “민관이 합심해 석유 가격 안정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9일 오전 7시 26분 기준 전장 대비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한때 111.24달러까지 올랐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가격 역시 한때 배럴당 111.04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2000원 돌파 압력을 받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97.7원으로 전날보다 2.3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같은 시각 1920.1원으로 2.3원 상승했다. 경유 가격은 여전히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가 급등 여파로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 7% 넘게 급락하는 등 국내 증시에 충격이 미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58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404.90포인트(7.25%) 내린 5179.97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9시 28분께에는 5171.53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장중 8% 이상 하락하자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앞서 개장 직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나 지수 급락이 이어진데 따른 것이다. 서킷 브레이커는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 1분 이상 지속될 때 1단계가 발동된다. 20분 거래 중단 이후 10분 단일가 매매로 재개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의 경우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 코스닥은 코스닥150 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6% 이상 급락하고 코스닥150 현물 지수가 3% 이상 하락한 뒤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현재 코스피 지수는 8.11% 하락한 5132.07, 코스닥은 7.23% 내린 1071.21에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재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2159억원과 872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개인은 2조326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양새다.

환율도 심상치 않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50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18.3원 오른 1494.7원이다. 이는 주간거래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장중 최고 150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 강세가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는 분위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8대 후반에서 크게 올라 99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현재 0.63% 오른 99.596이다.

배문숙·서영상·김벼리·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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