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빚투' 개인 강제청산 '공포'
2026.03.09 14:03
빚투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빚을 내 주식을 샀다가 주가 급락으로 이를 갚지 못하면서 강제 처분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7천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이란 전쟁이 증시에 처음 영향을 줬던 지난 3일부터 변동성 장세가 지속됐던 사흘간 이 잔고는 매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신용거래융자는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일정 기간 내에 이를 갚지 못하면 주식은 강제로 청산되는데, 특히 급락장에서는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로 이어진다.
위탁매매 미수금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초단기 빚투로 분류되는 이 미수금은 지난 5일 2조1천487억원으로, 전쟁 발발 이전보다 배가 급증했다.
이 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2거래일 안에 대금을 갚아야 하지만, 이를 갚지 못하면 3거래일째 주식이 강제로 매각된다.
실제 전쟁 여파로 증시가 지난 3∼4일 폭락했던 바로 다음날인 5일 강제로 처분된 주식은 776억원에 달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최대로, 지난달 27일 76억원의 약 10배에 달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강제청산 비율도 6.5%로 급등했다. 하루 전인 지난 4일 2.1%의 3배를 웃돌았고, 지난 3일(0.9%)의 7배에 달했다.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하면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이 이후 급락장에서 증거금이 부족해지면서 강제 처분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거래와 위탁매매 모두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빚투는 하락장에서 지수를 더욱 끌어내릴 수 있는 트리거(기폭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미수거래의 경우 이틀 안에 증거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전날 종가보다 최대 30% 낮은 금액으로 강제 처분되기 되기 때문이다.
한 주식 카페에서는 이날 "더 떨어지면 신용 반대매매로 더욱 하락을 부추길듯하다", "이게 바닥이 아닐 듯 빚투 반대매매 몸조심하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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