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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AI 투자 확대로 펀더멘털 ‘굳건’

2026.03.09 10:46

◆…이미지:chatGPT


중동 사태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락하고 있지만,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전자 산업 전반의 수요를 끌어올리며 고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서버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자본 지출이 메모리 반도체와 PCB, 전자부품, 반도체 장비 등 공급망 전반의 수요를 끌어올리리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는 AI 관련 종목에 대한 단기 과열 우려와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변동성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산업계에 따르면 북미 주요 기술 기업들의 AI 관련 투자 규모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학습용 서버 확대가 핵심 투자 분야로 꼽힌다.

메타의 2026년 자본 지출은 1,150억~1,350억 달러로 예상되는 상황으로 지난해 약 700억 달러 대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서버·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으로 개인 맞춤형 초지능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4분기 자본 지출을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375억 달러를 집행, OpenAI·앤스로픽과의 장기 계약 확대에 힘입어 클라우드 상용 주문은 230%, 애저 매출은 39% 증가했다.

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는 컴퓨팅 하드웨어와 스토리지, PCB, 서버 부품 등 전자 산업 공급망 전반의 수요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핵심 수혜 분야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HBM과 DRAM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메모리 업황이 구조적 호황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도 생산능력을 AI용 메모리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스토리지 산업 역시 실적 개선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대표적 수혜 분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샌디스크도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샌디스크의 매출은 30억 2,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 전 분기 대비 31% 증가했고 다음 분기 매출 전망도 44억~48억 달러로 제시돼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면서 스토리지 산업이 뚜렷한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공급 측면에서는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감산 효과가 나타나며 계약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반면, 수요 측면에서는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기업용 스토리지 수요를 끌어올리며 소비자 전자제품 시장에서도 성수기 재고 확보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트렌드포스 자료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서버용 DRAM 계약 가격 상승으로 전체 DRAM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반 DRAM 가격 상승률 전망도 기존 8~13%에서 18~23%로 상향 조정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메모리 산업의 가격 결정력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AI 수요가 기존 IT 수요를 넘어서는 구조적 변수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자 산업 내 다른 하위 부문들도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동반 성장하는 모습이다.

소비자 가전 분야에서는 엣지 컴퓨팅 환경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멀티 모달 인터페이스와 AI 에이전트 생태계가 발전하면서 대형 모델 호출량이 증가하고 있다.

폴더블 기기와 AI 안경, 스마트 데스크톱 등 차세대 제품군을 축으로 관련 공급망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고성능 연산과 대용량 메모리 수요 확대에 맞춰 PCB 기판, 발열 관리, 소음 제어 기술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PCB 산업도 높은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로 자동차 전장과 산업 제어 분야에서 정책 지원이 확대되고 AI 관련 수요가 급증하면서 동판 적층재(CCL)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AI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로 중저가 원자재와 CCL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전자부품 시장에서는 엣지 컴퓨팅 확산에 따른 수동 부품의 가격 탄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AI 스마트폰과 윈도우 온 ARM 노트북에 쓰이는 MLCC의 탑재량과 평균 가격도 함께 오르는 추세다.

IC 설계 분야에서는 메모리 관련 수요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용 메모리 수요 증가와 함께 일부 시장에서는 DRAM 국산화 수요가 확대되며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장비 업계는 공급망 탈세계화와 수출 규제 강화, 첨단 패키징·HBM 증설 수요가 맞물리며 기술 자립과 수주 확대의 수혜를 동시에 받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에서는 산업의 장기 성장성과 별개로 중동 사태에 따른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9.14%, 10.93% 하락한 것은 AI 투자 열풍에 대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데다 지정학적 요인과 글로벌 증시 조정 및 위험자산 선호 약화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AI 관련 투자 확대가 장기적으로 메모리와 서버 부품 업황에 긍정적이라는 점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업종 순환매, 대외 변수에 따른 주가 조정이 반복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예상 밖 AI 투자 확대와 스토리지 산업의 급성장은 전자 산업이 AI 중심의 새로운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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