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뛰자 물가·환율까지… 한국 ‘3高 쇼크’
2026.03.09 00:57
물가 직격… 3%까지 오를 수도
원화 환율 주요국 중 가장 약세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주변 중동국 공격 등으로 확산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여기에 원화 환율은 전쟁 후 2.5% 오르면서 주요국 중 가장 약세다. 한국 경제에 ‘3고(고유가·고물가·고환율)‘의 먹구름이 몰려온다는 경고가 나온다.
국제 유가 급등은 당장 국내 휘발유 등을 자극하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리터)당 1894.86원으로 지난달 28일(1692.89원) 대(對)이란 공습이 시작된 이래 200원 넘게(약 12%) 올랐다. 서울은 1944.98원으로 2000원에 육박한다.
국제 유가는 급등세다. 6일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은 12.21% 오른 배럴당 9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브렌트유도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52% 오른 92.69달러에 마감했다. 전쟁 전 70달러 선에서 30% 넘게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은 식품·서비스 등 소비재 가격을 시차를 두고 올린다. 또 철강·석유화학·운송 등의 원가 부담을 키워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이는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불러 원화 약세로 고환율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고유가가 고물가를 부르고, 고환율은 수입 물가를 올려 물가를 더 자극하는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과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 국제 유가(브렌트유 기준)가 연평균 101달러로 오르면서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도 5.1% 급등했다. 전쟁이 길어질 경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고물가)’이 덮칠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은행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2.2%는 브렌트유가 64달러인 것을 전제로 했다. 이미 현재 유가는 이를 40%쯤 웃돌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ING는 유가가 20% 이상 오른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 한국 물가가 3%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티그룹은 장기 소모전이 되면 국제 유가가 120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중동 전쟁 장기화는 단순한 유가 문제가 아니라 물가·환율·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복합 위기로 번질 수 있다”며 “정부가 단기 대응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에너지 수입 다변화와 외환시장 안정 등 구조적 대비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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