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어려운데”…중동사태 장기화 조짐에 한국산업 ‘연쇄 충격파’ 우려
2026.03.08 17:23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이란·이라크·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송로로 쓰인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를 책임지며,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주요 수출길이기도 하다.
원유 조달 어쩌나
국내로 들여오던 원유 운반선 7척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갇혀있는 것도 문제다. 선박 한 척당 국내 하루치 석유 소비량에 해당하는 최대 2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데, 일주일치 국내 석유 소비 물량이 유통 중단된 셈이다.
정유업체들은 미국·브라질·서아프리카 등 중동 외 지역과 우회 송유관 등을 통해 대체 원유 확보에 나섰지만 단기간에 중동 물량을 대체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불가피할 경우 설비 가동률을 낮출 수 밖에 없다”며 “이 경우 다른 산업까지 연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가동중단(셧다운) 위기를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발 공급 과잉에 대응해 생산량을 줄이느라, 나프타 원료를 1~2개월 분량만 비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간 229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가진 업계 1위 여천NCC는 지난 4일 ‘공급 불가항력’을 맞았다며 주요 고객사에 제품 공급 지연을 통보했다.
유가 따라 치솟는 운임
반도체 업계도 선박 운임 증가와 일정 지연에 따른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헬륨은 노광장비 냉각, 웨이퍼 누설 점검 등에 쓰이는 반도체 필수 소재인데 국내에서 사용하는 헬륨의 90%는 카타르에서 수입해온다. 반도체 업체들은 중동 주요국이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돼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요 감소 우려
실제 중동 여행상품 취소 요청은 당분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3월 중동 여행상품과 중동 경유 여행상품에 대해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키지여행 취소 수수료의 대부분이 항공권에서 발생하는데 항공사들이 3월 말까지 무료 취소 정책을 시행하면서 여행사들도 고객 요청 시 전액 환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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