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어게인 세력과 절연 먼저" 吳, 서울시장 후보등록 안해
2026.03.08 20:08
당 노선 변경 촉구하며 배수진
국힘, 접수기간 늘린 후 설득
나경원·신동욱도 불출마
수도권 구인난 더 심해질 듯
9일 긴급 의원총회 열기로
영남선 거물급 후보 각축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오 시장 측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으로 당 노선을 변경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이같이 결단했다.
이날 오후 6시 마감이었던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신청을 하지 않은 오 시장은 이후 입장문 배포를 통해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에 부정적 입장을 유지한 장동혁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오 시장이 당의 노선 변경 없이는 출마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배수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당의 노선에 변화가 있기 전까진 입장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등을 앞세워 오 시장에게 사실상 사퇴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 시장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퇴진을 요구하는 등 현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날 당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온라인 공천 시스템(광역, 기초단체장) 신청자가 몰린 관계로 접수를 완료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 금일 오후 10시까지 접수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오 시장 등을 설득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9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당 노선에 대해 강하게 맞붙을 예정이다. 오 시장이 이때를 노려 노선 변화를 요구하는 측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장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절윤을 요구해온 '대안과 미래' 측은 "의원총회 소집을 환영한다"며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과 합리적·개혁적 보수를 위한 당의 노선 변화가 선결돼야 이재명 정권에 대한 제대로 된 견제와 비판이 가능하고, 지방선거에 출마할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승리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단체장 후보를 찾지 못하는 구인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이 당내 경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고, 나경원 의원도 오래전에 당 지도부와 오 시장 측에 불출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나아가기보다는 잠시 멈춰 서서 당에 헌신하는 길을 찾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했다. 나 의원 역시 이번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하지 않을 방침이다. 나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 정신으로 헌신할 각오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는 윤희숙 전 혁신위원장과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경기도지사 후보는 아직도 오리무중인 가운데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던 원유철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경기지사 후보로는 양향자 최고위원과 재선 의원을 지낸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신청을 마쳤고, 심재철 전 의원(5선)의 출마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반면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 선거에는 거물급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주진우 의원이 부산시장 도전에 나서며 국민의힘도 경선 구도가 짜이고 있다. 임이자 의원은 8일 경북지사 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여성 최초로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 의원은 "교육·출산·결혼까지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경북 시대를 열겠다"며 "노동운동가로 시작해 보수당 3선 의원과 재경위원장을 지낸 이력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경북도지사 선거에는 3선에 도전하는 이철우 현 지사를 상대로 임이자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시장에 맞서 검사 출신 주진우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주 의원은 "지금은 부산이 해양수도로 발돋움할 절호의 기회"라며 "경기 침체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부산을 다시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희석 기자 / 신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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