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1R 탈락 위기에 김도영·류현진도 침통…호주전 선발은 손주영 [WBC]
2026.03.08 16:54
한국은 6회까지 1-2로 끌려갔다. 선발 투수 류현진이 2회 초 메이저리그(MLB) 통산 20홈런을 친 대만 4번 타자 장위청에게 좌월 선제 솔로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1볼에서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걸치는 직구를 던졌는데, 장위청이 잘 걷어 올려 담장을 넘겼다.
5회 말 무사 1·3루에서 셰인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병살타로 간신히 1점을 뽑았지만, 두 번째 투수 곽빈이 6회 초 정쭝저에게 솔로 홈런을 내줘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어렵게 동점을 만들고도 순식간에 실점한 한국은 다소 기세가 꺾였다. 전날(7일) 밤 일본전에선 6득점으로 기대 이상의 화력을 뽐냈는데, 바로 다음 날 이어진 낮 경기에선 대만을 상대로도 좀처럼 힘을 못 썼다.
김도영은 지난 5일 체코전(3타수 무안타 1볼넷)과 7일 일본전(5타수 1안타)에서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내 대만의 화력에 맞불을 놓는 홈런을 생산하면서 한국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대만의 스튜어트 페어차일드가 8회 초 재역전 2점포로 응수했지만, 김도영도 8회 말 2사 1루에서 중월 적시 2루타를 폭발하면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과 대만은 결국 연장 승부치기에서 승자와 패자를 갈랐다. 무사 2루에서 시작한 10회 초, 대만의 번트 타구를 잡은 한국 1루수 위트컴이 3루 송구를 선택했다. 선행 주자를 잡으려는 과감한 시도였지만, 주자 둘을 모두 살려주는 '악수'가 됐다. 대만은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스퀴즈번트로 결승점을 뽑았다. 한국은 그 반대였다. 1사 3루에서 나온 김혜성(LA 다저스)의 땅볼로 3루 주자 김주원(NC 다이노스)이 홈에서 아웃됐다. 마지막 타자 김도영마저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더는 반전을 일으키지 못했다.
류현진은 "지고 나면 누가 잘하고 누가 못했는지는 모두 상관없는 일이 된다. 경기를 내준 게 정말 아쉬울 뿐"이라며 "선수들이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남은 호주전을) 자기 실력대로 차근차근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곽빈도 "내가 1점을 안 줬다면 더 좋은 승부가 될 수 있었을 텐데, 그 홈런 하나가 너무 가슴 아프다"며 "선수 모두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만을 넘지 못한 한국은 이날 오후 7시 열리는 호주-일본전에서 일본이 승리하기를 바라야 하는 처지가 됐다. 호주가 이기면 C조의 8강 토너먼트 진출 팀은 일본과 호주로 확정되고, 한국은 탈락한다.
호주가 일본에 지더라도, 한국은 호주전에서 연장전 없이 5점 차 이상으로 승리하되 2실점 이하로 막아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5-0, 6-1, 7-2 승리만 8강행이 가능하고 3점 이상 내주면 탈락한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마지막에 결과가 좋지 않았다. 호주전을 잘 준비하겠다"며 왼손 투수 손주영(LG 트윈스)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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