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클럽’ 돈 보내도 소용 없었다…계정 바꿔가며 ‘신상박제’ 게시
2026.03.06 21:31
[앵커]
지난해 소셜미디어에 등장한 '주클럽'이란 계정입니다.
동물원을 뜻하는 ZOO와 클럽의 합성어인데요.
이 계정 운영자는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거나, 임신 경험이 있다는 등 일반인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뒤 삭제해 주겠다며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공개된 정보엔 진짜와 가짜가 뒤섞여 있었는데요.
이들은 이런 정보를 어떻게 알아냈을까요?
답은 텔레그램 '제보방'이었습니다.
수천 명이 모인 이곳에 누군가의 이름과 사진을 올리면, 기다렸다는 듯 제보가 쏟아지는 겁니다.
허위 사실까지 유포하며 돈을 뜯어내는 이들의 악랄한 수법, 피해자들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주클럽' 계정에 사진과 이름이 공개된 여성.
전화번호, 직장과 함께 마약을 했다는 허위 사실까지 게시됐습니다.
계정 운영자가 아니면 삭제할 수 없는, 이른바 '신상 박제'였습니다.
[주클럽 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가지고 있지 않던 사진이었고, 진짜 처음에 손 떨리고. 계속 무반응으로 참고 가려고 했는데 나도 너무 안 되겠어서…."]
주클럽 계정 운영자는 피해자에게 가상화폐 계좌를 건네며 250만 원을 입금하면 삭제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결국 돈을 보낸 피해자.
게시글은 삭제됐지만 그것도 잠깐이었습니다.
[주클럽 피해자/음성변조 : "첫 번째는 바로 (사진) 내려줬었고, 그냥 잊을 만하면 다시 계정 폭파하고 또 만들 때 계속 사진이 올라오고…."]
수시로 계정을 바꿔가며 게시물을 다시 올렸고, 입금 요구를 무시하면 '박제' 수위는 올라갔습니다.
그 사이 게시물은 20만 명에게 노출됐습니다.
[주클럽 피해자/음성변조 : "차단하니까 모르는 아이디로 만들어서 (연락) 오고. 가족이 하는 식당까지 막 찾아서 올리고."]
'신상 박제'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피해자가 입금한 돈은 모두 8백만 원.
계정 운영자는 경찰에 붙잡혔지만 일상은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이기웅/법무법인 정솔 조사위원 : "디지털 인격 살인 수준이라고 저희는 생각하고요. 본인이 해명하는 거 자체도 너무나도 힘들고 시선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집에서 안 나오시는 분들도..."]
주클럽 계정 운영자를 구속 송치한 경찰은 유사 계정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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