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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AI 기업 '변신' 외치는 통신사…답은 원칙과 기본

2026.03.08 09:30

AI 시대 근간은 결국 통신 네트워크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 AFP=뉴스1


(바르셀로나=뉴스1) 나연준 기자 = 스페인의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미완성 걸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172.5m 높이의 중앙탑에 최근 십자가 상단 부분이 설치되면서 완공 단계에 들어갔다.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파밀리아 대성당은 1882년 착공한 뒤 144년간 건축이 이어지고 있다. 오랜 세월 수많은 건축가와 기술자가 공사에 참여했지만 탄탄한 초석 위에 기본 설계 철학은 그대로 유지됐다. 나아가 새로운 기술 및 창의적인 해석이 더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건축물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전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통신 산업도 거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6에서 통신사들은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통신사들은 AI와 결합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빠르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MWC26에서 통신사들은 AI 데이터센터, AI 에이전트, 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AI 설루션을 선보였다.

AI 기업으로의 변신은 피할 수 없는 흐름임이 분명하다. AI 서비스는 초저지연·고신뢰 네트워크에서 작동하고,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역시 통신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통신사들이 AI 산업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자연스러운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일면 통신사가 AI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I 시대에도 결국 세상을 연결하는 것은 통신의 네트워크이기 때문이다.

MWC26 현장을 찾은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원칙·기본의 중요성을 꺼냈다.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MWC26 기간 중 '업의 본질'을 언급하며 전통을 지키되 시대에 맞게 재해석, 개선해야 한다는 뜻의 '법고창신(法顧創新)'을 강조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CEO도 "과도기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기를 만들고, 미래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칙과 기본으로 정해진 틀은 고수하면서도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변화로 AI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통신 산업이 나아갈 방향도 파밀리아 대성당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탄탄한 기본 위에 새로운 기술과 해석을 더해 진화해 가는 것이 AI 시대 통신사가 걸어야 할 길이다.

나연준 뉴스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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