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 안경 윤곽 공개…‘눈높이 카메라’로 XR 승부수
2026.03.08 09:57
김용제 부사장, CNBC와 인터뷰
스마트폰 연동형 구조로 AI 활용도 높여
디스플레이 탑재 여부는 끝내 함구[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출시를 준비 중인 스마트 안경의 핵심 방향을 처음으로 구체화했다.
카메라를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춰 배치하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인공지능(AI)이 사용자의 시선을 이해하도록 설계한 것이 핵심이다. 다만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디스플레이 탑재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삼성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장에서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첫 스마트 안경의 주요 구상을 공개했다.
김용제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6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뷰에서 “스마트 안경에는 사용자의 눈높이에 카메라가 탑재되고, 기기는 스마트폰과 연결되며, AI가 사용자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를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시 시점도 2026년으로 다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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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은 카메라를 ‘눈높이’에 두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카메라를 탑재하는 것을 넘어, AI가 사용자의 실제 시야에 최대한 가까운 화면을 이해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 안경 상당수가 프레임 가장자리나 힌지 부근에 카메라를 배치해 사용자의 시선과 촬영 화면 사이에 미세한 차이가 생겼던 점을 고려하면, 삼성은 이 지점을 차별화 요소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카메라를 시선 중심에 가깝게 배치하려면 초소형 모듈이 필요하고, 코받침이나 브리지 부근에 부품이 몰리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릴 수 있어서다.
삼성은 구체적인 구현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퀄컴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카메라 모듈 소형화나 시선 추적 기술 결합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관심을 모은 디스플레이 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삼성은 안경 내부에 디스플레이가 들어가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대신 화면이 필요할 경우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폰 같은 다른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첫 제품이 화면이 없는 오디오 중심 AI 안경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향후 디스플레이 탑재형 모델로 확장할 여지도 남긴 발언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디스플레이 탑재형과 비탑재형 두 가지 모델을 함께 개발 중이라는 관측이 이어져 왔다. 지난해에도 삼성은 가볍고 일상적인 안경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처리 기능을 최대한 스마트폰에 맡긴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먼저 출시될 제품이 디스플레이 없는 형태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이 이번 제품에서 더 강조한 것은 하드웨어 판매보다 생태계 확장이다. 김 부사장이 “올해 산업계를 위한 무언가를 내놓는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도 같은 맥락이다.
단순한 소비자 기기 출시를 넘어 구글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실제 구동 가능한 형태로 선보이고, 개발자와 파트너사의 참여를 끌어내겠다는 뜻에 가깝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먼저 공개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는 XR 시장의 경쟁 구도와도 맞물린다. 현재 메타는 레이밴 스마트 안경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고, 구글은 투명 디스플레이 기반 XR 안경 기술을 꾸준히 시연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X리얼 등도 신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애플 역시 향후 시장 진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으로서는 제품 하나를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구글·퀄컴과 함께 안드로이드 XR 진영의 축을 선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의 첫 스마트 안경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보다 ‘어떻게 보고 이해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눈높이 카메라와 스마트폰 연동, AI 시선 인식이라는 조합은 화려한 디스플레이 경쟁보다 실사용성과 생태계 확장에 먼저 방점을 찍은 전략으로 읽힌다.
디스플레이 탑재 여부라는 마지막 퍼즐은 남아 있지만, 삼성의 방향성은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XR 시장 주도권 경쟁이 이제 본격적인 하드웨어 현실화 단계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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