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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행사
세계 여성의 날 행사
쇼트커트에서 우아한 웨이브로, 예술로 경영을 디자인하는 이서현의 시각적 메시지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2026.03.08 06:05

글로벌 경제 위기 속 삼성물산의 실질적인 경영 성과와 브랜드 가치 증명해야[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사진=삼성물산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사회 전반에서 여성 리더들의 역할과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 미술 전문지 아트뉴스가 발표한 2025년 세계 200대 컬렉터 명단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는 단순한 자산 규모의 평가를 넘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과 예술적 안목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2018년부터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으로서 전시 기획과 운영 전반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온 그는 이제 경영이라는 차가운 현실 위에 예술이라는 따뜻한 숨결을 불어 넣는 독보적인 서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특히 2024년 4월 삼성물산 전략기획 담당 사장으로 복귀하며 패션, 건설, 상사, 리조트를 아우르는 삼성물산 전체의 브랜드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은 그의 행보에 무게감을 더한다.

Appearance
창의적인 카리스마 룩→부드러운 예술 감성룩, 시각적 언어의 진화


이 사장의 외형적 변화는 그가 추구하는 경영 가치의 확장을 대변하는 시각적 메시지다. 과거에는 유니크한 디자인의 과감한 색상의 패션과 짧은 쇼트커트 헤어스타일로 냉철하고 자유로운 스타일을 극대화하며 패션 비즈니스의 최전선에 선 전사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드럽고 풍부한 예술적 감성을 머금고 있다. 헤어스타일 역시 쇼트커트에서 어깨선에 부드럽게 닿는 우아한 웨이브로 변화를 주어 한층 여유롭고 세련된 정체성을 구축했다.

이러한 변화는 그가 추구하는 리더십이 직선적인 강인함에서 곡선적인 포용력으로 옮겨갔음을 시사한다. 현대그룹 창업자 고(故) 정주영 회장의 추모 음악회나 가족 행사에서 보여준 트위드 소재의 재킷과 카키색의 가방은 격식을 갖추면서도 자신만의 확고한 미적 취향을 드러내는 장치였다.

특히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갈라 행사에서 보여준 벨벳 소재와 모피 트리밍이 돋보이는 어두운 톤의 코트는 한국 문화 외교의 중심에 선 리더로서의 중후함과 럭셔리한 품격을 동시에 보여줬다.

반면 이탈리아 밀라노 동계 올림픽 현장에서 보여준 푸른색 스포티 점퍼 차림은 현장의 열기에 진심으로 동참하는 능동적인 리더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이제 의상을 단순히 입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직의 문화적 가치를 대변하는 시각적 언어로 활용하고 있다. 옷차림의 변화는 곧 그가 세상을 대하는 유연함의 크기와 비례한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1월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갈라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뒤편은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사진=연합뉴스


Behavior
절제와 동반이라는 일관된 태도에 깃든 격조


행동적인 측면에서 이 사장은 헌신과 동반이라는 핵심 가치를 일관되게 보여준다. 그는 공식 석상에서 어머니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을 세심하게 보좌하며 효심 깊은 딸의 태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남편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함께 국제 행사에 참여하며 든든한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올림픽 현장에서 응원하는 모습은 그가 권위적인 위치에만 머물지 않고 현장의 열기에 진심으로 동참하는 살아 있는 리더임을 보여준다. 각종 가족 행사에서 그가 보여주는 정중하고 일관된 태도는 삼성가라는 배경이 주는 무게를 책임감 있게 감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행동은 절대 과하지 않으며 항상 절제돼 있다.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가족의 가치를 빛내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미덕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태도가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품격의 산물이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이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1


Communication
입술은 닫고 안목은 열다, 예술이라는 가장 강력한 언어


소통 스타일 측면에서 이 사장은 화려한 수사나 잦은 언론 노출 대신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한다. 그가 주도하는 리움미술관의 기획 전시나 이건희 컬렉션의 글로벌 순회 전시는 그 어떤 인터뷰보다 강력한 소통의 창구가 된다.

워싱턴DC 갈라 행사에서 그가 보여준 존재감은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무언의 외교였다. 그는 수많은 말 대신 하나의 전시, 하나의 작품으로 자신의 철학을 세상에 전달한다. 그의 소통 방식은 깊은 경청과 날카로운 안목에 기반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글로벌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내는 감각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결과물을 도출한다. 이는 삼성물산의 전략기획 담당 사장으로서 그가 가진 강력한 무기다.

수치와 데이터가 지배하는 경영 현장에 예술적 영감과 창의성을 이식함으로써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게 만드는 소통의 힘을 발휘한다.

그는 직접적인 말보다 결과물을 통해 자신의 철학을 증명하며 이는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강력한 설득력을 갖는다. 침묵 속에서 더 큰 울림을 만드는 것이 그만의 독특한 소통 방식이다.

'2012 호암상 시상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사진=한국경제신문


거인의 어깨를 넘어 ‘삼성물산의 이서현’이라는 브랜드로 거듭나야


이서현 사장에게 남겨진 가장 큰 과제는 삼성가의 딸이라는 수식어보다 더 강력한 독자적인 페르소나를 완성하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선대 회장의 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역할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 유산을 바탕으로 이서현만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삼성물산의 실질적인 경영 성과와 브랜드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술적 안목이 단순히 취향에 머물지 않고 비즈니스의 수익으로 전환되는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예술적 안목을 비즈니스 수익과 연결하는 작업은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과정이다. 단순히 좋은 작품을 모으는 컬렉터를 넘어 소비자들이 열광할 수 있는 삼성만의 고유한 경험 가치를 설계해야 한다.

그가 보여주는 시각적 진화는 차가운 기업인의 이미지를 넘어 예술과 기술이 조화되는 따뜻한 리더십을 향한다. 그가 선택한 옷과 그가 머문 공간의 풍경은 삼성의 미래를 상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됐다. 과연 그가 아버지의 거대한 그림자를 뚫고 나와 전 세계가 영감을 받는 독자적인 미적 경영의 시대를 완성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이 사장이 그려내는 정교한 시각적 전략과 태도는 그를 단순히 성공한 여성 경영인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상징으로 격상시켰다. 그가 앞으로 보여줄 변화가 한국 재계와 글로벌 예술계에 어떤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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