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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부산 찾아 장동혁 지도부 비판…“보수 재건에 집중”

2026.03.07 18:29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의 한 분식집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의 한 국밥집을 찾아 국밥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오는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7일 부산을 찾았다. 지난달 말 대구를 방문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서보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부산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를 찾아 보수 재건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해 장동혁 지도부를 겨냥한 비판도 이어갔다. 특히 자신과 가까운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에 대한 징계를 두고 당 운영 방향에 문제를 제기하며 각을 세웠다.

그는 시장에서 “부산은 언제나 역전승의 상징”이라며 “보수 재건은 보수 정치인 몇 명을 당선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모두가 잘 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그를 부산시장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보수가 궤멸 위기에 있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제 역할을 못 하니 이런 일도 벌어지는 것”이라며 “예전 같으면 그런 문제가 드러났을 때 이런 자리에 나선다고 쉽게 나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해 부산 북구갑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직접 출마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인에게는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보수 재건에 집중하겠다”며 “아직 선거 일정이 나온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을 아꼈다.

친한계인 배현진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효력이 법원 판단으로 정지된 데 대해서는 “대한민국 제1야당이 헌법에 맞지 않는다는 소리를 정면으로 듣는 것은 대단히 부끄럽고 반성해야 할 일”이라며 “그것이 지금 윤어게인 한 줌 당권파가 이끄는 국민의힘의 현주소”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한 전 대표를 향해 당내 갈등으로 비치는 행보는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낸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저는 배제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며 “소신을 지키고 할 일을 하다 보니 계속 배제당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것은 고통스럽고 우리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경제 현안과 관련해서는 코스피 상승세를 언급하며 “주가지수가 5천, 6천을 찍고 있는 것은 이재명 정부 정책 때문이라기보다 반도체 사이클 영향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하지 않고 계속 정치하고 있었다면 역시 5천, 6천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약 1시간 30분 동안 구포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하고 해산물과 채소, 과일 등을 구입한 뒤 돼지국밥으로 점심을 했다. 현장에는 지지자들이 몰려 인파가 형성됐고, 일부는 ‘배신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지난달 27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 때는 국민의힘 소속 친한계 의원들이 동행했지만, 이날 부산 일정에는 현역 의원들이 함께하지 않았다. 친한계 의원들은 애초 전날 부산에 모였으나, 한 전 대표가 민심 행보는 혼자 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구 방문에 함께했던 의원들이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되고 당내 비판이 이어진 점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 전 대표는 구포시장 방문 뒤 부산 금정구 온천천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산책로를 걸으며 소통을 이어갔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24년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당 대표로서 김건희 씨 국정 개입을 차단하고 김건희 라인을 퇴장시켜야 한다고 정면 승부했고, 그 결과는 대역전승이었다”며 “부산은 윤어게인 노선을 끊어내는 것이 보수 재건 역전승의 길이라는 점을 보여준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왜 무엇이 덜 위험한지만 따지며 맨 뒤에 있으려 하느냐”며 “그런 사람들은 배를 몰 수 없다. 우리는 지긋지긋한 탄핵의 바다를 건너야 하고, 그 배는 제가 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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