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번 주 35% 폭등…선물거래 역사상 최대 상승폭
2026.03.07 15:00
WTI는 이번 주 들어 35.63% 폭등하며 1983년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도 약 28% 상승하며 2020년 4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날까지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일주일 동안 갤런당 약 27센트 상승해 3.2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동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며 석유 및 가스 공급 부족 우려가 빠르게 확산했다. 이미 글로벌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또 사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향후 몇 주 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는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비는 또 "현재까지 불가항력을 선언하지 않은 기업들도 상황이 지속되면 며칠 내 그렇게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걸프 지역의 모든 수출업체가 결국 불가항력을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라크가 원유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줄이고 쿠웨이트도 원유 저장시설 부족으로 생산을 축소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원유 수출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현재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은 하루 약 1억700만 배럴 수준이지만 약간의 변화도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미국 정부는 페르시아만에서 운항하는 유조선을 위해 200억달러 규모의 보험 프로그램을 발표했지만 이는 시장을 진정시키기에 역부족이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옥슬리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시장의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이 이제 단순한 지정학적 위험 가격 반영에서 벗어나 운영 차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카네바는 해협이 계속 봉쇄될 경우 다음 주 말까지 하루 약 600만배럴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며 다음 주에 아랍에미리트(UAE)도 공급 제약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요 걸프 산유국들의 공급까지 중단된다면 유가는 추가로 배럴당 30달러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란이 중동 내 석유 인프라를 공격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지 않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중동 지역 곳곳을 공격하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로빈 브룩스 선임연구원은 "이란 정권은 생존을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상대할 수 없기 때문에 유일한 전략은 유가를 최대한 끌어올려 미국 내 여론이 전쟁에 반대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동 사태가 우크라이나 전쟁보다 석유 시장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러시아는 석유 생산을 지속했지만 이번에는 공급이 실제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크라이나전 발발 직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약 127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한편 이번 사태로 토탈에너지스를 비롯해 중동 생산 비중이 큰 석유기업들의 주가는 하락한 반면 발레로에너지와 같은 미국 정유업체와 미국 셰일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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