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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배럴당 90달러 돌파…"15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2026.03.07 12:37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WTI, 주간 상승률 35.63%…브렌트유는 92달러 넘어
원유 저장 시설 부족으로 산유국 감산 시작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원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2.21% 상승한 배럴당 9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WTI는 이번 주에만 35.63% 급등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8.52% 오른 92.69달러에 마감했다. 2022년 3월 이후 일일 최대 상승 폭이다. 브렌트유의 주간 상승률도 약 28%에 달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개시한 후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세계 에너지 물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봉쇄된 탓이다.

원유 수송 길이 막히자 저장 시설이 부족해진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줄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원유 저장 시설이 부족으로 일부 유전의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라크는 지난달 28일 이후 자국 최대 유전인 루마일라 유전에서 하루 70만 배럴, 웨스트쿠르나2 유전에서 46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했다고 밝혔다.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지난 6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과 인터뷰에서 "이대로면 걸프 지역의 모든 원유 수출국이 며칠 안에 생산 중단을 선언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될 경우 2∼3주 안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비즈니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재무부는 이미 동맹국 인도가 해상을 통해 운송 중인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며 "전 세계적인 일시적 원유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수입을 허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다음달 4일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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