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안 먹는 10대가 중증 지방간…크면 괜찮다? 위험한 착각
2026.03.07 06:00
소아·청소년들에게 비만은 매우 흔한 만성질환이 됐다. 하지만 최근 비만 못지않게 심각해진 문제가 바로 지방간이다. 학교 검진 등에서 간 수치 이상이 나와 병원을 찾는 학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어른들의 질병으로 여겨지는 지방간이 어린아이들까지 위협하는 걸 보여준다. 류인혁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도움말을 바탕으로 소아·청소년 지방간의 원인과 치료법 등을 정리했다.
최근 명칭 바꾼 지방간, 왜
이는 단순히 술을 안 먹었는데 살이 쪄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대사 기능이 잘못 돌아간다는 걸 보여주는 '경고' 성격을 갖는다. 간에 지방이 쌓여 있으면서 비만·고혈압·고지혈증·낮은 HDL 콜레스테롤·혈당 이상 중 최소 하나 이상의 위험 인자가 동반된 경우, MASLD로 진단하게 된다.
아동 지방간과 비만, 서로 악순환 반복
이처럼 지방간 발생엔 비만이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양방향에 가깝다. 비만 때문에 지방간이 생기지만, 지방간이 생기면 원래 있던 비만과 대사질환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지방이 쌓이고 염증이 생긴 간은 근육·지방조직의 인슐린 저항성을 흔드는 물질을 비정상적으로 분비한다. 그러면 혈당 조절이 안 되면서 다시 간에 지방이 더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한 같은 비만이어도 지방간이 있는 아동은 당뇨병·심혈관질환·간경변 등의 위험이 훨씬 높다.
늦을수록 회복 불가, 2~3㎏이라도 감량을
하지만 살을 빼면 이 문이 닫히는 걸 막을 수 있다. 체중의 3~5%만 줄여도 간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난다. 예를 들어 체중 80㎏인 아이는 2.4~4㎏만 빼도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몸무게를 7~10% 감량하면 염증이 줄어들고, 10% 이상 뺀다면 섬유화 호전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간 수치는 다른 합병증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움직인다. 살을 2~3㎏만 빼더라도 간 수치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아이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결국 아동·청소년이 지방간과 멀어지려면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 탄산·가당 음료를 끊고, 간편식 같은 초가공식품을 줄여야 한다. 특히 액상과당이 함유된 음료는 간에서 직접 지방으로 전환돼 무조건 피하는 게 좋다. 운동은 하루 20분 걷기에서 시작해 천천히 늘리면 된다.
비만 아동·청소년, 간 수치 검사부터
학교 검진 등에서 간 수치 이상이 나왔다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다만 간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지방간은 아니다. B형 간염, 자가면역 간염 등의 다른 간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이 역시 병원을 찾아 빠르게 진단받고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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