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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온다웍스 첫 영화로 1000만 기염..쇼박스 "촬영부터 개봉까지 1년도 안걸렸죠"

2026.03.06 19:46

장항준 감독, 데뷔 23년만에 천만 감독 등극
왕과 사는 남자가 걸린 극장가 풍경. 연합뉴스

왕과 사는 남자가 상영 중인 극장가.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급사 쇼박스는 '왕과 사는 남자' 누적 관객이 개봉 31일째인 6일 오후 6시 30분 기준 관객 수 1000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역대 국내 개봉작 가운데 34번째로 탄생한 1000만 영화다. ‘왕사남’은 장항준 감독이 연출하고 신생영화사 온다웍스, SLL 산하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하고 쇼박스가 투자 배급한 영화다.

또 코로나19이후 탄생한 여섯 번째 1000만 영화다. ‘범죄도시2’(2002) ‘범죄도시3’(2003), ‘서울의 봄’(2023), ‘파묘’(2024), ‘범죄도시4’(2024)가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온다웍스의 임은정 대표는 독립 이후 첫 작품으로 1000만 대박을 터뜨렸고, '범죄도시' 시리즈를 제작한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코로나19이후 네번째 1000만 영화를 보유하게 됐다. 쇼박스로선 '파묘' 이후 두번째 1000만 영화고, 장항준 감독은 데뷔 23년만에 1000만 감독에 등극했다.


이 영화는 임 대표가 직접 기획한 아이템을 장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하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초고는 영화 '박열' ‘리틀 포레스트’의 황선구 작가가 썼다. 장 감독은 처음에는 연출을 맡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시나리오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제작자의 설득이 이어졌고 결국 직접 연출을 맡게 됐다. 이후 감독과 제작자, 프로듀서가 함께 합숙하며 시나리오를 발전시키는 과정을 거쳤다.

온다웍스가 사실상 1인 회사나 다름없던 상황이라 베테랑 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합류했다. ‘범죄도시’ 시리즈와 ‘모범택시3’ ‘카지노’ 등을 제작한 장원석 대표는 장 감독과 1996년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에서 작가와 제작부 막내로 만난 사이로 오랜 인연을 자랑한다.

배급사 쇼박스의 조수빈 홍보팀장은 '왕사남'에 투자하게 된 배경에 대해 “시나리오가 대중적이고 읽기 쉬우면서도 매력이 있었던 점이 가장 컸다”며 “배우들의 조합도 좋았고, 내부에서도 모처럼 이견 없이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투자가 결정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제작 속도 면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조 팀장은 “작년 3월 중순 크랭크인 이후 촬영과 후반 작업을 거쳐 약 1년이 채 되지 않아 완성됐다”며 “촬영 시작부터 결과물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배급 전략은 어땠을까? 그는 “'파묘'가 장르성이 뚜렷하고 감독의 기존 팬층도 있어 개봉 초반부터 관객이 빠르게 몰리는 구조였다면 '왕사남'은 초반 흐름이 상대적으로 완만했지만 입소문을 타며 관객이 점차 늘어난 경우”라고 비교했다.

요즘 극장 시장은 프랜차이즈 작품이 아닌 이상 첫날부터 흥행이 폭발하기보다는 입소문을 타고 관객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개봉 시기를 설 연휴 직전으로 잡았다. 그는 “연휴 직전은 통상 극장가 비수기지만 먼저 개봉해 입소문을 쌓은 뒤 명절 기간 관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택했다”며 “가족 단위 관람이 가능한 사극 장르라는 점도 설 연휴와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CGV에 따르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연령대별 관람 비율은 40대가 27%로 가장 높았고, 30대 25%, 20대 21%, 50대 이상 18% 순으로 나타났다. 특정 세대에 치우치지 않고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관객이 분포한 것이 특징이다. 관객 만족도를 보여주는 CGV 골든에그지수도 97%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GV의 황재현 전략지원담당은 “가족 관객을 중심으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서사가 흥행 동력으로 작용했다”며 “개봉 이후 관객들의 긍정적인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관람층이 점차 넓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1000만 영화에 이름을 올릴 경우 추가적인 화제성과 입소문 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눈에 띄는 경쟁작이 없는 극장가 상황을 고려하면 흥행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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