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못했던 일”…‘왕과 사는 남자’ 역대 34번째 1000만 돌파
2026.03.06 19:54
개봉 31일만…2년 만에 '천만 영화' 탄생
조선 단종이 강원 영월 유배지에서 보낸 마지막 4개월을 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6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왕사남’은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누적 관객 100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4일 개봉한 지 31일 만에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극장가에서 천만 영화가 탄생한 것은 2024년 ‘범죄도시4’ 이후 22개월 만이다.
‘왕사남’은 국내 영화시장에서 역대 34번째, 한국 영화로는 25번째 천만 영화다. 사극 영화로는 ‘왕의 남자’(2005),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명량’(2014)에 이어 네 번째다. 주연배우 유해진은 ‘왕의 남자’, ‘파묘’(2024) 등에 이어 다섯 번째 천만 영화 기록을 세웠다.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은 2002년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이후 24년 만에 천만 영화 감독이 됐다.
2년 만에 나온 천만 영화란 점에서 영화계가 반색하고 있다. 2012년 이후(팬데믹 시기 제외) 매년 배출하던 천만영화 계보가 지난해 끊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 영화 중 가장 흥행한 ‘좀비딸’마저 관객 수가 564만 명에 그치면서 영화 제작·투자 심리가 경색된 상황이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극장에 활기가 돈다는 자체가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왕사남’은 숙부인 수양대군이 일으킨 계유정난으로 폐위된 단종 이홍위(박지훈)와 유배지인 강원도 영월 청령포에서 만난 마을 촌장 엄흥도(유해진)의 이야기다. 세조실록에 쓰인 ‘…노산군이 이를 듣고 또한 스스로 목매어서 졸(卒)하니, 예(禮)로써 장사지냈다.’는 짧은 기록에 상상력을 덧씌워 미스테리로 남은 단종의 최후를 그린 팩션 사극이다.
‘왕사남’의 흥행을 두고 웃음에 눈물을 더한 익숙한 ‘한국형 서사’에 연휴를 독식한 대진운, 장 감독을 앞세운 호감형 마케팅 등이 맞아떨어지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절 연휴였던 지난 1일 하루에만 81만 명을 동원해 일일 관객 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개봉 4주차에도 뒷심을 발휘했다.
장 감독은 이날 배급사를 통해 “상상해 본 적 없는 상황이라 기쁘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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