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휩싸인 중동 지역에 불안 휩싸인 전력 인프라
2026.03.06 17:40
송전망·변전설비 수주 위축
전쟁 장기화될라 노심초사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중동을 주력 시장으로 노리고 있는 국내 전력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지 발주 지연을 비롯해 공급망 차질 우려 같은 악재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을 비롯한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를 필두로 한 중동 국가에서 송전망과 변전 설비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동은 전력 수요 증가와 개발 확대로 송·변전 설비 투자가 이어지는 지역이다.
기업별로 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중동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중동 지역을 북미, 유럽 등과 함께 4대 핵심 수출 시장으로 설정하고 매출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4조795억원 규모의 매출 가운데 북미 비중이 39.6%로 가장 많았고 중동은 20.9%로 2위로 집계됐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한 지 얼마 안 돼 당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해상 운임에 문제가 발생해도 납품에 차질이 없도록 대체 경로를 파악하는 등 만전의 조치를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고압 변압기를 포함한 중공업 부문에서 매출액 4조1483억원의 실적을 거둔 효성중공업도 중동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전체 매출의 15% 안팎을 중동 지역에서 거두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전체 매출에서 중동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중동 법인을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를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전력기기 업체뿐만 아니라 전선 업계도 상황 관리에 나서고 있다. 대한전선, LS전선 등의 기업은 현재 중동 지역에서 초고압 케이블과 해저 케이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력 인프라스트럭처 사업이 대부분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만큼 단기적인 사업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당장은 중동 지역 주재 인력에 대해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조치를 시행하는 등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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