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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시간에 54조 태웠다…美 "무기 충분" 주장 속 전쟁 비용 '눈덩이'

2026.03.06 16: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개시한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작전의 초기 비용이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에 이르며, 미군의 군사비 부담과 정밀유도무기 재고 문제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미국이 지난 2월 28일 시작한 이란 공격 작전 '장대한 분노'의 첫 100시간 동안 투입된 비용이 약 37억1000만 달러(약 54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CSIS에 따르면 비용 구성은 운용·지원 비용 1억9630만 달러, 탄약 31억 달러, 전투 손실 및 인프라 손상 4억5900만 달러 등이다.

이 가운데 사전에 예산으로 잡혀 있던 금액은 운용·지원 비용 중 1억7810만 달러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두 미책정 예산으로 추가 국방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작전 하루 늘때마다 3000만 달러씩 추가…"추경예산 등 정치적 난관 될 것"


CSIS는 "자금 배정을 위한 어떤 조치도 전쟁 반대 여론의 초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난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운용·지원 비용은 미국 의회예산처(CBO)의 평시 운용비 추산치를 기준으로, 전시 상황을 고려해 10% 증가하는 것으로 가정해 계산됐다.

미국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는 200대가 넘는 전투기가 공중 작전에 투입됐다. CSIS는 스텔스 전투기 약 50대, 비스텔스 전투기 약 110대, 항공모함 기반 전투기 약 80대가 작전에 동원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스텔스 기종에는 F-35 라이트닝 II와 F-22 랩터가 포함됐고, 비스텔스 전투기로는 F-15 이글, F-16 파이팅 팰컨, A-10 썬더볼트 II 등이 동원됐다.

항공모함 기반 전투기로는 F/A-18E/F 슈퍼 호넷과 F-35C 라이트닝 II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2월 28일 개시된 이란에 대한 미군의 '에픽 퓨리' 공습 작전 중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사진=미 중부사령부


CSIS는 공중 작전과 지상 기반 항공기 운용에 첫 100시간 동안 약 1억2520만 달러가 사용된 것으로 계산했다.

작전 기간이 하루 늘어날 경우 최소 3000만 달러가 추가로 들며 이 가운데 270만 달러는 예산 미책정 비용이다.

해상 작전에는 첫 100시간 동안 6450만 달러가 소요됐으며, 이 중 590만 달러가 미책정 예산이었다.

현재 항공모함 2척과 구축함 14척, 연안전투함 3척, 잠수함 등이 아라비아해와 페르시아만, 동지중해에 배치돼 있으며 같은 규모가 유지될 경우 하루 추가 비용은 약 1540만 달러로 추정됐다.

지상 작전 비용은 첫 100시간 동안 약 700만 달러였다. 작년 12월 기준 중동에 배치된 미군 582명과 포병부대, 주방위군 대대 등을 기준으로 산정했으며 하루 추가 비용은 약 160만 달러로 분석됐다.

탄약 비용이 전체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군은 첫 100시간보다 조금 짧은 기간 동안 약 2000여 발의 탄약으로 약 2000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지만, 탄약 유형과 정확한 수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에픽 퓨리 작전 공격을 위해 배치된 전투기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CSIS는 과거 공중 작전 사례를 기준으로 첫 100시간 동안 약 2600발의 탄약이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이를 동일 또는 유사 탄약으로 보충할 경우 비용이 약 3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작전이 하루 연장될 때마다 탄약 보충 비용은 약 7억5810만 달러가 추가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공격용 탄약은 약 15억 달러, 방공용 요격 미사일은 약 17억 달러 규모로 추산됐다.

전투 손실 및 인프라 손상 비용은 현재까지 약 3억5900만 달러로 집계됐지만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미군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장비 손실은 쿠웨이트에서 아군 오인 사격으로 발생한 F-15 이글 전투기 3대다.

이 밖에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일부 미군 시설과 해군 작전 활동에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 사진=AFP·연합뉴스

록히드마틴 등 방산업체 긴급 소집, 생산 압박할 듯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추경예산 또는 예산 조정 절차를 통해 추가 재원을 확보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CSIS 분석대로 자금 배정 조치가 전쟁 반대 여론의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미군은 이미 방산업계와 생산 확대 논의에도 착수했다.

록히드마틴과 RTX(구 레이시온) 경영진은 6일 백악관 관계자들과 만나 무기 생산 가속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행정부는 전황이 유리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4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이 결정적으로 승리하고 있으며 추가 병력이 도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5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탄약이 부족하지 않다"며 "방어 및 공격 무기 비축량은 필요한 만큼 작전을 지속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존재조차 모르는 장소들에 무기 비축량을 갖고 있다"고 무기 재고 우려를 반박했다.

톰 콜 하원 세출위원장은 "항공모함 전단 두 개를 운용하는 것만 해도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긴급 예산 요청이 의회로 넘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의 중급·중상급 수준 군수물자 비축량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고 우수하다. 이 물자들만으로도 전쟁을 '영원히(forever)'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며 직접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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