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협회 "폭리 단정 신중해야…최고가격제는 찬성"
2026.03.06 14:58
"소매만 희생되는 구조는 보완 필요"최근 기름값 상승과 관련해 주유소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일부 비판이 제기되자 주유소 업계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정유사 공급가격 인상이라고 반박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최근 일각에서 주유소가 판매가격을 급격히 인상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가격 상승의 1차 요인은 정유사 공급가격 인상"이라며 업계 입장을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주유소는 정유사나 대리점으로부터 석유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소매 유통업으로, 판매가격은 정유사 공급가격 변동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구조다. 최근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정유사 공급가격이 크게 올랐고 이러한 상승 압력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정유사 공급가격은 하루 사이에도 큰 폭으로 변동하고 있다. 협회는 최근 기준으로 휘발유 공급가격은 약 100원 이상, 경유는 200원 이상 상승했으며 현재 공지된 공급가격은 휘발유 약 1900원, 경유 약 2200원, 등유 약 2500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가격 급등 국면에서는 소비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유하려는 심리로 선구매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해 재고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체감 가격 상승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유소 가격 구조상 판매가격을 임의로 조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협회는 석유제품 가격의 약 50~60%가 유류세이며, 정유사 공급가격을 제외하면 주유소 유통비용 비중은 전체의 4~6%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카드 수수료와 금융비용, 인건비 등 운영비를 고려하면 실제 가격 조정 여지는 2% 미만이라는 것이다.
협회는 공급가격과 판매가격의 단순 비교만으로 주유소 마진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주유소의 매입 가격은 거래 조건과 물량, 물류비, 계약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지며 유가 급등기에는 재고 보유 시점에 따라 원가 부담이 달라져 일부 주유소는 적자를 감수하고 판매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정유사와의 사후 정산 방식으로 매입 단가가 즉시 확정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공급가와 판매가 차이만으로 폭리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저장탱크 용량이 제한돼 있어 대량 물량을 축적하는 방식의 매점매석도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최근 정부가 검토 중인 최고가격 고시 제도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정 알뜰주유소에만 혜택이 집중되는 방식보다 정부가 기준을 마련해 가격을 직접 고시하는 방식이 보다 예측 가능하고 공정한 제도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정유사 공급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소매 가격만 일괄적으로 제한될 경우 주유소가 원가 이하 판매를 강요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회는 최고가격 제도를 도입할 경우 공급가격 연동과 손실 보전, 차액 정산 등 보완 장치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협조하고 가격 동향을 신속히 공유해 현장 혼잡이나 품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주유소 판매가격을 단순히 폭리로 규정하기보다 정유사 공급가격 인상과 유통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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