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중동사태로 공급 차질” 불가항력 선언
2026.03.06 11:41
호르무즈 봉쇄, 나프타 인도 지연
당분간 설비 가동률도 낮출 계획
“장기화로 비축분 소진시 위험”
亞정유·화학업계 전반 위기 확산
6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여천NCC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나프타 원료를 공급받지 못하게 되자 지난 4일 주요 고객사들에 제품 공급 이행 지연 및 조정을 통보하고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이란의 드론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발 나프타 도입이 전면 중단된 데 따른 조치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009830)과 DL(000210)케미칼이 공동투자한 곳으로 에틸렌 연간 생산능력이 228만5000t에 달하는 국내 최대 단일 에틸렌 생산 거점이다. 현재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으로 3공장이 가동을 중단했고, 1·2공장만 운영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여천NCC의 불가항력 선언 보도에 대해 사실임을 확인했다.
불가항력은 천재지변이나 전쟁 등 당사자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계약 이행이 어려울 때 판매자의 배상 책임을 면제받는 조항이다.
여천NCC의 불가항력 선언은 이 회사 대주주이자 주요 수요처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천NCC는 두 회사에 에틸렌을 비롯해 기초 원료를 파이프라인으로 상시 공급해왔다. 에틸렌의 경우 한화솔루션에 연 140만t, DL케미칼에 연 73만5000t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솔루션은 “현재 석화 시황이 좋지 않아 재고가 상당 수준 확보돼 있어 단기적으로는 생산 차질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돼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월 말 이전 선적 물량과 기존 재고를 감안할 때 국내 주요 NCC들은 약 1개월 내외의 비축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각 사는 가동률 하향 조정 및 정기보수 일정 변경 등 운영 전략을 조정 하는 한편 대체 조달처 확보 등을 통해 공급 불확실성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저율 가동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시장 내 나프타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원가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나신평은 “석화 업황은 구조적 공급 과잉 국면에 있어 원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즉각적으로 전가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이에 따라 공급 차질에 따른 나프타 가격 급등은 스프레드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 외에도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 관련 기업들도 중동 원유 수급 차질로 잇따라 가동률을 낮추거나 불가항력을 선언하는 등 생산 차질 우려가 아시아 정유·석화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국내 석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고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는 아시아 쪽 화학사들엔 모두 같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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