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협 고조되는데 트럼프의 토사구팽 왜?
2026.03.06 11:46
‘총격사건 등 문책성 인사’ 해석
美 테러 위험에도 이례적 조치
11월 중간선거 악재 차단 행보
멀린 연방 상원의원 후임 지명
| 경질된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지난해 3월 26일 엘살바도르 테러범수용센터(CECOT)를 찾아 연설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차기 국토안보부 장관에 지명된 마크웨인 멀린 상원의원이 5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AP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자 단속 작전 중 미국 시민 2명 피격 사망으로 곤경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DHS)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미국의 대이란 공격으로 본토 테러 위협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국내 안보 책임자를 교체한 것은 이례적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악화하는 여론을 진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루스소셜에서 “크리스티 놈은 훌륭히 일해 왔고 수많은 놀라운 성과(특히 국경에서!)를 냈다”며 “그는 토요일(7일) 플로리다주 도럴에서 우리가 발표할 새로운 서반구 안보 구상 ‘아메리카의 방패(The Shield of the Americas)’의 특사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놈 장관의 경질 사실을 직접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들어 첫 장관 경질이다.
이번 인사는 최근 불거진 DHS 논란을 고려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올해 초 미네소타주에서 DHS 산하 ICE 등에 소속된 요원들의 총격에 미국 시민 2명이 숨지며 여론이 악화일로다. 이런 상황에 놈 장관이 사망자를 ‘국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면서 여론의 거센 비판을 초래했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예산 공백에 따른 일시 업무 정지)이 이어지던 지난해 10월 DHS가 2대의 호화 제트기를 1억7200만 달러(약 2500억 원)에 계약한 것도 논란이 됐다. 지난 3일 의회 청문회에서 2억2000만 달러를 들여 제작한 국경 보안 TV 캠페인 광고도 문제가 됐다. 이 광고는 말을 타는 놈 장관이 부각되면서 다음 정치 행보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상황임에도 놈 장관 전격 경질이라는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을 진행하면서 이란의 미국 본토 내 테러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놈 장관의 후임으로는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인 마크웨인 멀린 연방 상원의원(공화·오클라호마)이 이달 31일 자로 지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멀린 의원에 대해 “하원에서 10년, 상원에서 3년 동안 봉직하며 훌륭한 오클라호마 주민들을 대표하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며 “그곳은 내가 2016년, 2020년, 2024년에 (대선에서) 77개 카운티를 모두 승리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원에서 유일한 아메리카 원주민으로서 마크웨인은 우리의 놀라운 부족 공동체를 위한 훌륭한 옹호자”라며 “우리의 국경을 안전하게 지키고, 이주민 범죄자와 살인범, 기타 범죄자들이 우리나라에 불법적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불법 마약의 재앙을 종식해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멀린 의원은 상원 인준 전에도 장관 직무대행으로 DHS 전반 업무를 지휘·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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