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이란…협력관계 러시아·중국의 ‘거리두기’ 왜?
2026.03.06 05:52
중국은 에너지·무역 이해관계 고려해 군사 개입 자제
전문가 “이란은 전략적 파트너지만 싸울 만큼 중요한 존재는 아냐”[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으로 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이란이 사실상 고립된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이란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러시아와 중국이 군사 개입 대신 외교적 비판 수준에 그치며 ‘거리두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란이 양국에 여전히 중요한 파트너이기는 하지만 미국과 직접 충돌을 감수할 만큼 중요한 존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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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이에 대응해 전선을 중동 밖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미사일과 드론 공격은 키프로스와 아제르바이잔, 터키, 걸프 국가들까지 영향을 미치며 에너지 시설과 미군 기지를 겨냥하고 있다. 특히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도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중국의 신중한 태도가 전략적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설 경우 막대한 비용과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얻을 수 있는 실익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장 큰 부담이다. 워싱턴연구소의 러시아 전문가 애나 보르셰브스카야는 로이터에 “푸틴에게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며 “러시아가 미국과 직접 군사 충돌에 들어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이란을 직접 지원할 경우 걸프 국가들과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러시아는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상당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특히 유가 상승은 러시아에는 일정 부분 이익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러시아의 전쟁 경제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역시 군사 개입에는 선을 긋고 있다. 중국은 중동에서 군사 동맹보다 무역과 투자 중심의 관계를 구축해 왔으며, 핵심 안보 이해관계가 아닌 지역에서 군사적 의무를 지는 것을 피하는 전략을 유지해 왔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에번 파이겐바움은 “미국의 동맹은 상호 방위 의무를 기반으로 하지만 중국은 무역과 투자 중심의 파트너십을 선호한다”며 “이는 중국이 비용이 큰 해외 분쟁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기 위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또한 이란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과도 긴밀한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특정 편을 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이 러시아와 중국에 오히려 전략적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양국은 직접 개입하지 않는 대신 외교적 중재자로 나설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유럽과 아랍 국가 외교장관들과 통화하며 대화를 촉구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걸프 국가 지도자들과 이란 측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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