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과 제리' 성우 송도순 별세... 똑소리 아줌마라 불리며 큰 사랑 받아
2026.01.01 19:31

성우 겸 방송인 송도순이 지난달 31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유족은 1일 고인이 전날 오후 10시쯤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특유의 명쾌하고 시원시원한 발성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대중적 사랑을 얻은 성우로, 교통방송(TBS) 개국과 함께 성우 배한성과 17년간 진행한 '함께 가는 저녁길', MBC 만화영화 '톰과 제리' 해설로 잘 알려져 있다.
1949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앙여고를 거쳐 중앙대 연극영화학과를 중퇴했다. 대학생 때인 1967년 동양방송(TBC) 성우 3기로 입사했다. 1980년 언론통폐합을 거치며 KBS 9기로 소속이 변경됐다. 라디오 프로그램 '싱글벙글쇼' '저녁의 희망가요' '명랑콩트' 등을 진행했고, 지상파 드라마 '산다는 것은' '사랑하니까' '달수 시리즈' '간이역' 등에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성우로서 이름을 알린 작품은 '톰과 제리'. 미국 애니메이션으로 생쥐(제리)와 톰(고양이)의 슬랩스틱 코미디물인 '톰과 제리'는 국내에서 1972년 '이겨라 깐돌이'라는 제목으로 첫 방영됐고, 1981년부터 '톰과 제리'라는 제목으로 전파를 탔다. 다양한 버전 중에서도 1980, 90년대 고인이 출연한 버전이 가장 유명하다. 고인은 대사가 거의 없는 이 작품에서 상황과 캐릭터 심리를 재치 있게 해설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만화영화 '101마리 달마시안' '내 친구 드래곤' 등에도 목소리를 남겼다.
1990년 TBS 개국 원년 멤버로 2007년까지 배한성과 '함께 가는 저녁길'을 진행하며 '똑소리 아줌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세바퀴' '공감토크쇼 놀러와' 등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해 친근하면서도 순발력 넘치는 입담을 과시했다. 홈쇼핑 분야에서도 인기 쇼호스트로 활동했다.
2015년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를 맡았다. 동료 성우 배한성 양지운 등과 스페셜스피치아카데미(SSA)를 열어 원장으로 일했다. 1975년 대한민국 방송대상 라디오부문 대상, 2020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은 남편 박희민씨와 아들 박준혁(배우)·박진재(스포티비 근무), 며느리 채자연·김현민씨 등이 있다. 빈소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실, 발인 3일 오전 6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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