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보복 수위 고조에 2025년 6월 이후 최고치
2026.03.06 01:26
전날 뉴욕타임스(NYT)가 이란 정보당국이 제3국을 통해 미 중앙정보국(CIA)을 상대로 물밑 협상을 시도했다고 보도한 뒤 국제유가는 상승 랠리를 일시 중단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 들어 약 15% 올랐다.
이란은 이날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대거 발사했고 아제르바이잔 나흐치반 외곽을 대상으로 드론 공격을 감행해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이란 국영 매체는 이날 미사일로 유조선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 초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명령하고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이날 영국 해군은 이라크 영해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선원들은 모두 안전하며 화재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이 시작된 이후 최소 9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은 사실상 중단됐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약 20%가 이 해협을 통해 수출된다.
선박 추적 데이터업체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주요 걸프 산유국 연안 공해상에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화물선을 포함해 약 200척의 선박이 정박해 있다. 또 수백척의 선박이 항구에 접근하지 못한 채 호르무즈 해협 밖에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내 소식통을 인용해 정체불명의 드론 두 대가 이라크 루마일라 유전에 착륙하면서 BP가 외국인 직원을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은 원유 저장 공간 부족과 유조선 선적 차질로 하루 약 150만배럴의 원유 생산을 줄였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에서도 정유공장 한 곳이 가동을 중단했고 다른 한 곳은 가동률을 낮췄다. 바레인의 정유공장 한 곳도 생산량을 줄였다.
한편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미국 국제금융개발공사(DFC)가 정치적 위험에 대한 보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페르시아만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 선박 운항이 안전해지는 시점을 제시할 수 없다고 밝히는 한편 "국방부와 에너지부가 적극적으로 상황을 계산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위기로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했다. 이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3% 정도 상승했고 이번 주 들어서는 약 60% 급등했다.
이처럼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즉시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는 러시아산 가스를 일부 수입하는데 2027년 말까지 파이프라인 공급을 중단하고 오는 4월 말부터 신규 단기 LNG 계약을 금지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LNG 공급의 20%를 차지하는 카타르는 이번 주 초 이란 전쟁으로 생산을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호주 등 다른 주요 생산국이 이 공백을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공급 차질로 아시아 수입국들도 추가 압박을 받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정유사들에 신규 연료 수출 계약 체결을 하지 말고 이미 계획된 선적의 취소 여부를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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