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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급등락에 올해 6번째 사이드카 발동…코스피 역대급 롤러코스터

2026.03.05 19:27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90.36p(9.63%) 오른 5583.90에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7.97p(14.10%) 오른 1116.41에 장을 마감했다. 뉴스1
지난 4일 9·11 테러 때보다 더 큰 하락폭을 기록했던 코스피가 5일에는 9.63%(490.36포인트) 치솟으며 역대 두 번째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증시가 급반등(2008년 10월 30일, 11.95%)한 이후 최대 상승률로 상승폭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삼성전자가 11.27%, SK하이닉스가 10.84%, 현대차가 9.38% 오르는 등 시총 1~3위 종목이 나란히 급등했다.

숏커버링이 가세한 코스닥은 시총 1위인 에코프로가 20.18% 오르는 등 유례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속절없이 떨어지던 증시를 다시 끌어올린 동력은 반대매매 공포 해소였다. 지난 3일 기준 32조8000억원에 달하는 신용융자잔액이 고스란히 마진콜과 반대매매 강제 청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4일 코스피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12% 추가 하락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용 관련 물량이 정리됐다는 판단에 4일 애프터마켓과 야간선물에서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이어 미국 증시가 상승세로 마무리되고 달러당 원화값도 1460원대로 안정되자 이날 ‘안도 랠리’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주가와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100조원 금융 안정조치’ 집행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상승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이틀간 20%에 가까운 낙폭으로 한국 증시가 과열 부담을 해소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사실도 투자 심리를 키웠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사이클 확장 국면에서 코스피 조정폭은 대체로 20% 내외가 최대로 보인다”며 “그 이상 하락하려면 경기 사이클이 꺾여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이익비율(PER) 역시 지난 4일 종가 기준 8.5배로 크게 떨어졌다”면서 “이는 역사적 평균 10.4배를 크게 밑도는 것을 비롯해 글로벌 경기침체 발발 당시 펀더멘털이 바닥이었던 9.1배마저 하회하는 절대적 저평가 수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JP모건은 한국시장 보고서에서 “지난 4일 외국인들은 매도세를 보이다 순매수세로 전환했다”면서 “장단기 투자자 모두 매수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며 “특히 메모리 섹터를 비롯해 기업 이익 전망이 여전히 상향 추세인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틀간 과도한 급락을 보였던 메모리 대장주를 비롯해 하락장에서도 주가 방어를 입증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테크윙은 SK하이닉스의 HBM 큐브 프로브 퀄테스트 통과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주가가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그 밖에 리노공업은 20.32%, 원익IPS는 23.53%, 이오테크닉스는 23.37% 급등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361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SK하이닉스와 소부장주는 적극 매수했다. 또 SK하이닉스는 3131억원, 테크윙은 46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150 선물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코스닥 150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역시 급반등했다. KIWOOM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는 하루 만에 28.86% 올랐다.

다만 극심한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짙어지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올해 코스피에서 발동한 변동성 완화장치(VI) 건수가 전년 동기 7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코스피는 올해 벌써 여섯 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가 4회, 매수 사이드카가 2회다.

특히 개인 투자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 구조가 변동성을 더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월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개인 비중은 코스피 46%, 코스닥 69%다.

해외 증시가 기관·외국인 위주의 운영으로 개인 비중이 20%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개인 비중이 압도적이다.

또 이란 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고 미국 사모대출의 여진과 곧 발표될 2월 비농업 부문 고용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변동장세가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때문에 하락장에서 강제 청산을 우려해야 하는 레버리지 활용보다는 분할 매수와 같은 안정적인 거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000선 근방은 대기 자금이 강하게 유입될 수 있는 구간으로 추가 변동성이 남아 있더라도 이 구간에서는 매도보다 분할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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