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책방의 실험…“어른들이 책 사줄게”
2026.03.05 19:45
[KBS 청주] [앵커]
청주의 한 서점에서 청소년에게 매달 책을 선물하는 프로젝트가 일 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미리 책값을 결제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무료로 가져가는 건데요.
진희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동네 책방으로 하굣길 청소년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여러 책들을 살피다 골라 든 한 권.
하지만, 값을 치르지 않습니다.
청소년이 마음껏 책을 볼 수 있게, 어른들이 미리 책값을 내고 무료로 선물하는 '책 사줄게' 프로젝틉니다.
[김단아·곽수현/청주 산남중학교 3학년 : "누구신지 모르지만, 많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고, 읽는 데도 부담이 없어서 좋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 단골손님이 학생들을 위해 매달 3권, 5만 원씩 후원을 제안한 것입니다.
SNS로 알려지면서 후원의 손길이 더해져 이제는 한 달에 선물하는 책이 80권까지 늘었습니다.
차곡차곡 모은 돈을 뜻깊은 일에 쓰고 싶던 소방관 이준성 씨도 석 달째 매달 119, 11만 9천 원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준성/'책 사줄게' 후원자 : "어떻게 해야 제가 (선행으로) 위안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하던 와중에, 친구들도 책에 대한 재미나 흥미를 빨리 좀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단 3권을 선물하는 데에 보름이 걸리던 게, 이제는 일주일도 안 돼 모두 동 날 정도로 인깁니다.
책 선물을 받은 아이들이 훗날 또 다른 나눔을 실천하는 선순환을 꿈꾸며, 책방 주인은 후원금만큼의 책 선물이 끝나면 청소년 손님에겐 3천 원씩 용돈 주머니를 선물하는 책 할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지영/'책 사줄게' 실천 책방 대표 : "처음에 들어올 때 되게 쭈뼛거리고 어색해했는데, 책을 더 가까이하는 모습들을 매달 시간이 갈수록 느낄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청주의 한 책방에서 시작된 '청소년, 책 사줄게'는 전국으로 확산해 책방 60여 곳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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