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에 갇힌 韓 선원들…전쟁 장기화 여부에 '촉각'
2026.03.05 18:22
해수부 장기화 대비…"한 달 이상 버틸 수 있어"[세종=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인해 한국 선원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되면서 전쟁 장기화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은 육지보다 해상이 비교적 덜 위험하지만 전쟁이 길어질 경우 육로를 통한 구출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장기화 대책을 논의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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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은 북쪽으로 이란, 남쪽으로 오만·아랍에미리트(UAE)를 두고 있는 바다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를 책임지는 핵심 통로이지만 이번 전쟁 여파로 봉쇄됐다. 통상 선박은 해협 안쪽에 있는 페르시아만에서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나가 바다로 이동하는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선박이 페르시아만에 갇혀 해상에 머물러 있다.
지금 당장은 육지보다 해상이 비교적 안전한 편에 속하지만 이란의 공습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선원들의 불안감도 깊어지고 있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고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길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탓이다. 전정근 HMM 노조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도 일주일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4년이 되어가는 만큼 이번 전쟁도 생각보다 길어지면 (정부가) 다음 플랜들을 신속히 가동해야 한다”며 “선원들의 안전을 제일 우선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사전 준비에 돌입하며 선원들의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3일부터 선원들의 고충과 불편 사항을 접수하기 위한 비상 상담 창구를 운영하고 있고, 선원들이 원하면 배에서 내릴 수 있는 ‘하선권’을 보장하고 있다. 해수부는 사태가 길어질 가능성을 보면서 선박의 생필품 보급과 선원 하선 후 귀국 방법 등에 대해서도 선사와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
박상익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 본부장은 “야채 등 신선식품은 보관이 쉽지 않지만 아직 현지 보급이 가능하고, 냉동 보관이 가능한 육류 등은 재고가 있다”며 “현재로선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며, 대부분 한 달 이상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박 본부장은 “불안 속에 있는 선원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유사시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제공해야 한다”며 “정부와 선사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보호 대책을 지속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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