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낙동강, 미래형 수변공간으로 변신한다
2026.03.05 17:41
낙동강 권역 발전전략 확정
2035년까지 2조원 투입해
여행·문화·의료 인프라 조성
2035년 4월 주말 서울에 사는 A씨(50) 가족은 '낙동 원플랫폼'이 설계한 2박3일 일정에 맞춰 낙동강을 찾았다. 과거 방문 기록과 가족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코스였다. 항공권과 숙소, 교통, 체험 예약이 한 번에 연결됐다.
김해공항에 도착하자 올 케어 서비스가 작동했다. 짐은 숙소로 먼저 이동했고 가족은 DRT 차량을 타고 구포나루로 향했다. 증강현실 안내를 통해 옛 나루 풍경을 체험한 뒤 전통 시장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오후에는 양산의 황산공원 바이크파크와 수상공연, 드론 쇼를 즐기고 밀양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튿날에는 각자 일정으로 진행했다. A씨와 둘째 아들은 '낙동강 마스터즈' 파크골프 예선전에 참가했고 아내는 강변 마라톤 코스를 달렸다. 첫째 딸은 을숙도 교육센터 포럼에 참석했다. 마지막 날에는 자전거 투어 중 둘째가 넘어져 다쳤지만 통합의료 서비스로 신속히 치료를 받았다. 낙동아트센터 공연과 부산현대미술관 관람까지 마친 가족은 다음 마라톤과 수상 레포츠 대회 일정을 예약한 뒤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이 장면은 공상이 아니다. 경남 양산·김해·밀양과 부산 북구·사상·강서·사하의 7개 지방자치단체 행정 협의체인 낙동강협의회가 최근 확정한 '낙동강 권역 발전 전략 수립 용역 최종보고'에 담긴 2035년 가상 시나리오다. 철새 도래지 등 천혜의 자연유산을 가진 낙동강 하류가 미래형 수변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낙동강협의회는 2035년까지 총 2조940억원을 투입해 4대 전략 아래 12대 과제, 24개 핵심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노르웨이의 항구도시 베르겐처럼 물과 도시가 맞닿은 풍경을 세계적 자산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발전 전략은 낙동강 하류가 그동안 행정 경계와 규제에 가로막혀 '단절된 강'에 머물렀다는 진단이 출발점이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그 단절을 '연결'로 바꾸는 데 있다. 제도와 교통, 콘텐츠,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공동체 기반 수변 중심 도시'로 전환하는 게 골자다.
대표적으로 통합 국가도시공원 및 국가정원 지정, 순환형 자전거도로 '그린루프' 조성, 리버트램 도입, 지역 특화 앵커 시설 설치, 공동 축제 브랜드 개발 등이 제시됐다. 관광 인프라스트럭처 확충을 넘어 일상과 여행, 문화·의료·교통을 아우르는 생활형 수변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주목되는 대목은 '거버넌스의 단계적 격상'이다. 현재 협의회는 법인격이 없는 자율 협의체에 머물러 있다. 보고서는 1단계로 이를 '낙동강권 발전조합'으로 전환해 조합장 선출, 사무국 및 위원회 구성 등 독립 조직을 갖추도록 했다. 7개 기초지자체 분담금과 국가보조금을 재원으로 관광사업을 직접 기획·운영하며 법적 정당성과 중앙정부 대응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2단계에서는 '낙동강권 특별지자체'로 승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방자치법에 근거해 의결기관(의회)과 집행기관을 갖춘 독립 지자체로 전환하고, 국가사무 위임과 특별교부세 지원을 받아 광역 인프라를 통합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하천점용허가 등 일부 권한을 위임받으면 개별 지자체 단위로는 어려웠던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낙동강협의회장인 나동연 양산시장은 "7개 지자체가 협력해 '커넥티드 낙동강'이라는 원대한 밑그림을 완성했다"며 "협의회 중심의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중앙정부, 광역지자체와 협력해 예산과 규제 문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양산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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