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AI 공습·미사일 요격…전장 확 바꾼 방산 기술
2026.03.05 13:25
UAE서 실전 투입된 천궁-Ⅱ…중동 방공망 수요 확대
전장기술 경쟁 격화...국방 반도체 확보 경쟁 본격화
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중동 충돌은 첨단 기술이 실제 전장에서 결합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 핵·군사 시설을 공습하며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표적을 선별하고 작전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데 AI 기반 기술이 활용됐다. 공습 이후 이란은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미군 기지 등을 공격하며 보복에 나섰다.
AI 기반 군사 기술은 이미 현대 전쟁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드론전이 중심이 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에서도 AI는 정보 분석과 표적 탐지 과정에 활용됐다. 미군은 위성사진 분석과 사이버 위협 대응, 미사일 방어체계 운영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공습에서는 활용 범위가 한층 확대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앤스로픽의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와 팔란티어의 AI 빅데이터를 활용해 정보 평가와 표적 추적, 전장 시나리오 분석 등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데이터 분석 기업과 기술 기업의 시스템이 작전 과정에 활용되면서 정보 수집부터 타격까지 이어지는 ‘킬 체인(Kill Chain)’ 전반에서 AI의 역할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충돌에서는 방공 체계의 중요성도 다시 부각됐다.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한국산 중거리 요격체계 ‘천궁-Ⅱ(M-SAMⅡ)’는 이란 미사일 공격 대응 과정에서 실전에 투입됐다. UAE 방공망은 미국의 패트리엇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스라엘 애로우 체계와 함께 천궁-Ⅱ를 운용하고 있다. 현지 군사 전문가들은 개전 초기 이란 탄도미사일에 대한 UAE 방공망 종합 요격률이 90% 이상이며 천궁-Ⅱ 역시 높은 수준의 요격 성능을 보였다고 전했다.
천궁-Ⅱ는 한국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로 고도 약 15㎞ 이상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UAE 정부는 2022년 약 35억 달러(약 4조원) 규모로 한국의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 중동 국가와도 수조원 규모 계약이 이어지며 K방산 수출의 대표 무기 체계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쟁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요격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방공 미사일과 요격 체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동 국가들의 방공망 강화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국경이 직접 맞닿지 않은 국가 간 분쟁으로 러·우 전쟁과 달리 미사일과 대공무기 위주의 전황이 전개되고 있고, 향후 방위산업 수요 역시 해당 무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이란과 국경을 접한 이라크와 예멘과 국토를 맞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는 지상전 확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지상무기까지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장의 기술 경쟁이 심화되면서 군용 반도체와 통신 기술 확보 경쟁도 빨라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국방 반도체 기술 국산화를 위해 서울대와 성균관대와 공동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고 각각 통신·레이더용 반도체 설계 기술 확보에 나섰다. 해당 반도체는 위성통신과 무인기,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레이다 등에 적용될 핵심 부품으로 미래 전장에서 통신과 표적 탐지 능력을 좌우하는 기술로 꼽힌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산학 협력은 국방 반도체 핵심 기술을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을 통해 국방 분야 핵심 반도체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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