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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 선수 방패와 야구 신뢰[뉴스와 시각]

2026.03.04 11:53

정세영 체육부 차장프로야구 비시즌이면 어김없이 사건 하나쯤은 터진다. 올겨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롯데 소속 김동혁과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이 지난달 12일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숙소 인근 사행성 오락실에 출입해 전자 베팅 게임을 이용한 사실이 구단 조사에서 확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3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동혁에게 50경기 출장 정지, 고승민·나승엽·김세민에게 3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관심은 롯데의 추가 조치에 쏠렸다. 그런데 지난 1일 롯데 구단 발표를 접한 야구계는 고개를 갸웃하는 시선이 많았다. 롯데는 선수 징계 없이 선수단 관리 책임을 물어 사장과 단장 등 프런트 고위층에 대한 내부 중징계를 결정했다. 책임의 무게가 선수보다 조직의 수뇌부로 옮겨간 셈이다.

사실 롯데 선수들을 두고 ‘일벌백계’의 움직임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사건이 알려진 시점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최가온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 스노보드 금메달 도전을 적극 지원해 왔다는 사실이 조명된 직후였다. 그룹 차원에서 상당한 분노가 있었다는 후문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롯데 구단은 KBO의 30∼50경기 출장 정지만으로도 충분히 무거운 제재라는 판단이다. 출장 정지 기간이 연봉 고과에 반영되고, 복귀 시점도 5월 이후로 늦춰지는 만큼 선수 개인에게는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보다 분명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칫 “저 정도 징계면 감내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KBO 규정상 이중 처벌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사안의 파장과 사회적 시선을 고려하면 구단 차원의 단호한 기준 제시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사고를 쳐도 KBO 징계로 끝난다는 인식이 팽배해진다면, 경각심은 무뎌질 수밖에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롯데는 선수단 교육에 공을 들여온 구단으로 꼽힌다. 그간 선수 일탈 등의 단골손님이었던 롯데는 검찰 출신 변호사 등 외부 인사를 초청해 사건·사고 예방 교육을 진행해 왔다. 그럼에도 또 개인의 일탈은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프런트가 책임을 떠안았다. 개인의 선택으로 빚어진 일인데, 조직이 먼저 고개를 숙이는 구도가 됐다. 물론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다. 한 단장 출신의 야구인은 “문제의 선수를 꼬리 자르기 하기보다 리더들이 방패가 되어준 이례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경영진이 직접 책임을 졌다는 점에서, 조직 차원의 자정 의지를 드러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다 큰 성인을 어디까지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선수가 논란을 만들었는데, 그 책임의 범위를 어디까지 구단이 떠안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번 결정이 다른 구단에 어떤 메시지로 읽힐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해외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대다수 선수는 2026시즌을 향해 건전하고, 묵묵히 몸을 만들고 있다. 이번 판단이 조직 운영의 원칙을 세운 사례로 남을지, 온정적 대응으로 해석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리그의 신뢰는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일상의 판단에서 쌓인다. 그 선이 흐트러지는 순간, 믿음도 금이 간다.

정세영 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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