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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칩값·수요냉각 샌드위치 된 스마트폰…AI DC도 수익성 '경고등'

2026.03.05 11:16

신제품 스마트폰 마케팅 시나리오 '비상'…삼성 MX 영업이익 '반토막' 전망
전력비 상승 압박에 AI 데이터센터 수익성 직격탄 우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난 1일 이란 테헤란에서 빌딩 뒤로 붉은 화염이 치솟고 있다. ⓒ EPA/연합뉴스
[데일리안 = 조인영 기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에 중동 전쟁발 물류비 상승까지 겹치며 스마트폰 업계가 사면초가에 내몰렸다. 삼성전자의 MX(모바일경험)사업부의 올해 영업이익 '반토막' 전망이 나온다. AI 데이터센터 운영사들도 치솟는 에너지 비용으로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상황을 배제하지 않고 여러 대응 시나리오를 검토중이다.

하늘길·바닷길 동시 봉쇄…물동량 86% 급감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보복으로 따른 중동의 긴장 국면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이란 민간항공기구가 자국 영공을 무기한 폐쇄한 데 이어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1일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가'를 결정하며 해상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하늘길과 바닷길이 동시에 막히면서 기업들은 전력 비용 상승, 부품값 인플레이션을 우려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34.2%, LNG(액화천연가스)의 20%가 지나는 핵심 요충지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봉쇄 직후인 지난 1일 해당 해역의 하루 평균 선박은 36척에서 3척으로 급감했고, 물동량은 평상시 보다 86% 빠졌다.

3세대 AI폰 '갤럭시 S26 시리즈'ⓒ삼성전자
신제품 마케팅 시나리오 '비상'…영업이익 하향 조정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등 최근 신제품을 쏟아낸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를, 애플은 보급형에 해당하는 '아이폰 17e'를, 샤오미는 '샤오미 17시리즈'를 선보였다.

신제품 출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나, 급작스러운 중동발 리스크에 가로막히며 이들의 경영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전 사업부가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책 수립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제품이 오가는 항공 운송 뿐 아니라 해상 운송 타격으로 리퍼비시(재생) 시장도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리퍼비시 부품은 대부분 해상 운송을 통해 수급되기 때문이다.

우회 경로로 제품 판매를 지속하는 방안이 거론되나, 급등한 물류비는 또 다른 부담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우회 노선은 최소 2~3시간의 추가 비행 시간을 발생시킨다. 3시간의 추가 비행만으로도 연료비만 약 2만5000 달러가 추가될 수 있으며, 여기에 경유지 지상조업 비용, 노선·목적지별 보험료 인상, 인건비 상승 등이 더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 비행 시간이 12~14시간 이상 늘어나는 장거리 우회의 경우, 승무원 휴식 규정에 따라 항공 승무원 인원을 두 배로 늘려야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약 2만4000 달러 이상의 추가 인건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가파른 칩플레이션(반도체+인플레이션) 여파 등을 반영해 올해 삼성전자의 MX사업부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MX사업부 올해 영업익이 작년의 44% 수준인 5조7120억원으로, 대신증권은 48%인 6조2100억원으로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에 따른 해운·물류 영향 분석' 보고서ⓒ한국해양진흥공사
AI 데이터센터 수익성 직격탄…전력비 상승 압박
중동 전쟁발 리스크가 운송비를 밀어올리면서 AI DC(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하는 기업들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AI DC는 일반 서버보다 수십 배 높은 전력을 소모한다.

실제 세계 최대 LNG(액화천연가스) 거점인 카타르 라스라판(Ras Laffan)의 가동 중단에 LNG선 단기 운임은 20% 뛰었다. 일반적으로 가스비 상승은 국내 전력 도매가격(SMP) 상승, 전기료 인상 압박으로 이어진다.

국내 전력 가격은 LNG 발전소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로, 이번 사태로 가스 도입가가 오르면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사오는 전력 구매 비용 급등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LNG 운임 및 도입가 상승은 AI DC 운영사의 전기료 부담을 가중시켜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력 도매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전기료 인상 및 데이터센터 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 및 LNG 가격 변동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폭은 제한적이나 가격 상승이 장기간 지속되면 전기료 인상으로 연결돼 DC 운영 비용에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로 리퀴드 쿨링(Liquid Cooling,액체 냉각)을 상용화한 상업용DC,‘가산AI데이터센터’ 외관ⓒkt cloud
다만 기업들은 이같은 이슈에 대응하는 자동 우회 경로 등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서비스 가용성 자체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AI DC를 운영하거나 구축중인 국내 기업은 SK텔레콤, KT클라우드, LG유플러스, 네이버, 카카오 등이 있다.

가산 AI DC를 운영중인 SK텔레콤은 현재까지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추진 중인 울산 AI DC 역시 차질없이 준비중이라고 했다.

KT클라우드는 경북CDC, 가산 AI DC, 백석 AI DC를 운영중이며 LG유플러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수도권 최대 규모의 AI DC를 구축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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