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인사이드] 메모리값 폭등 시대, 애플의 무시무시한 가격 전략
2026.03.05 07:31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가격 인상으로 글로벌 디지털 기기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제품을 전진배치해 눈길을 끈다.
애플이이번주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7e와 보급형 맥북 제품인 맥북네오를 선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두 제품 모두 599달러에서 시작한다. 아이폰17e는 지난해 내놓은 모델과 같은 가격이지만 맥북네오의 경우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것보다 낮은 수준이다. 아이폰17e는 가격은 이전 모델과 같지만 저장 공간은 두배 커졌다. 가성비는 더욱 좋아진 셈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애플 가격 전략은 회사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가격을이유로 고가 애플 기기 구매를 꺼렸던 소비자들을 확보하는 측면에선 긍정적일 수 있다. 중형급 스마트폰으로 보급형 시장을 공략해온 중국 스마트폰 회사들의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애플은 아이폰17e를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 오포, 아너 등이 판매하는 중급 안드로이드폰 대항마로 투입할 수도 있다. 중국 회사들 제품 가격이 뛰면서 아이폰17e와 격차는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전 버전인 아이폰16e 사례를 보면 아이폰17e는 미국과 일본을 포함해 다른 나라들에서도 선전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시장 조사 업체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부사장은 WSJ을 통해 "애플이 공격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메모리 위기를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로 보고 있다"면서 "동일 가격대 다른 모든 스마트폰은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안드로이드에서 iOS로, 크롬북과 PC에서 맥으로 전환할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행보를 보면 애플 가격 정책은 고가와 저가로 분명하게 나눠지는 양상이다. 앞서 선보인 맥북프로와 맥북에어 모델 가격은 인상했다. 맥북 에어는 13인치 모델이 1099달러, 15인치 모델이 1299달러로 이전 모델 대비 가격이 올랐다. 맥북 프로는 14인치 M5 프로 모델이 2199달러, 16인치 M5 맥스 모델이 3899달러로 이전 모델 대비 400달러 인상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스마트폰 전반에 유사한 전략을 적용할 경우,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일부 아이폰 18 모델 가격을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맥북 프로와 맥북 가격은 올랐지만 가성비 측면에선 경쟁력이 오히려 강화됐다는 평가들도 많다. 클라우드가 아니라 하드웨어에서 직접 AI를 돌리는, 이른바 로컬 AI 기기로서 맥북 잠재력이 커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최근 오픈소스 AI에이전트 툴인 오픈클로(OpenClaw)가 관심을 끌면서 애플 맥미니 판매가 급증했는데, 이번 신제품 출시로 로컬 AI판에서 애플 중량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맥북프로 M5 맥스의 경우 AI 성능은 전작 대비 4배, M1 대비 8배로 좋아졌다. 애플은 CPU, GPU, 신경망 처리 장치(NPU)가 거대한 메모리 풀을 공유하는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자체 칩을 제작해왔다. 메모리 대역폭이 병목 현상인 AI 작업 부하에 있어 이 설계는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M5 칩에선 애플은 퓨전 아키텍처도 적용했다. 애플은 처음으로 두 개 다이를 단일 칩셋으로 합치는 방식을 택했다. 중앙처리장치, 확장형 그래픽처리장치, 미디어 엔진, 통합 메모리 컨트롤러, 뉴럴 엔진, 썬더볼트 5가 복수 다이 구조로 구성된다.
M5 프로와 M5 맥스는 효율 코어(efficiency core)를 없애고, 대신 '슈퍼 코어'를 도입했다. 최대 18코어 구성이 가능하며, 슈퍼 코어 6개와 성능 코어 12개로 이뤄진다. 이같은 구성으로 전문가용 작업 처리 성능을 30% 끌어올릴 수 있다는게 애플 설명이다.
GPU는 최대 40코어까지 확장된다. 각 코어에 뉴럴 가속기를 내장해 통합 메모리 대역폭을 높였고, 이를 기반으로 AI 연산 성능 기준 피크 GPU 성능은 이전 세대 대비 4배 이상, 레이 트레이싱 처리 속도는 M4 프로·맥스 대비 35% 빨라졌다고 애플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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