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강경반미 택했다, 하메네이 차남이 후계자
2026.03.05 00:10
다만 일각에선 공식 발표 시 모즈타바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을 파괴하고 미국 등 자유세계를 위협하며 이란 국민을 억압하는 모든 지도자는 제거 대상”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실제 3일 이란 중부 종교도시 콤에 있는 전문가회의 청사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붕괴됐다.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회의 위원들은 이날 화상회의로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며 화를 피했다.
1969년생인 모즈타바는 하메네이의 6남매 자녀 중 둘째 아들이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 당시 아버지 하메네이를 비롯해 어머니, 부인, 아들이 숨진 와중에도 살아남았다. 이란 최대 신학교인 콤 신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그는 하메네이와 같은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공식 직책을 가져본 적이 없지만 ‘문고리 권력’으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2000년대 초부터 최고지도자실에서 일하며 ‘그림자 실세’로 활약했다. 이란인터내셔널은 2023년 모즈타바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바시즈 민병대의 사실상 지도자이며, IRGC의 주요 간부 임명권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도 2019년 모즈타바를 제재하면서 “IRGC 쿠드스(해외 담당 정예군)·바시즈 사령관들과 협력해 국내외에서 아버지의 야망을 대신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모즈타바 선출은 이란 당국엔 부담이다. 79년 이슬람혁명 정신에 위배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현 신정체제 세력은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를 철폐하고 공화국을 세운 걸 집권 정당성으로 내세워 왔다. 모즈타바의 등장은 “세습 통치가 왕정체제와 뭐가 다르냐”는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이란 국민 반발의 핵심은 최고지도자가 헌법상 과도한 권력을 갖고 있는 것인데 모즈타바는 권한을 그대로 행사하려 할 것”이라며 “체제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모즈타바를 택한 건 IRGC 등 집권세력의 현실적 판단 때문이다. 아버지와 국정을 함께 운영한 모즈타바를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이끌 적임자로 여겼다는 해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메네이 제거가 명분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현 이란 지도부는 하메네이를 ‘순교자’로 추앙하고 있어 모즈타바를 성스러운 후계자로 포장하며 항전 의지를 공고히 할 거란 뜻이다.
모즈타바가 전향적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와 가까운 정치인 압돌레자 다바리는 NYT에 “모즈타바는 진보적 성향으로 강경파를 밀어낼 것”이라며 그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유사한 개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 재편과 관련해 “이전 지도자(하메네이) 같은 악인이 권력을 잡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이란) 국민을 위해 국가를 되돌려놓을 수 있는 인물이 집권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축출로 임시 대통령을 맡은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베네수엘라 모델’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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