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팔지 마라"…전쟁 충격에 코스피 폭락했는데 반전 전망 [분석+]
2026.03.04 22:01
코스피 12%대 폭락해 역대 최대 하락률 기록
증권가 "공포 절정 지나는 구간…투매 지양"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4일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하지만 증권가는 기업 실적 등 증시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점에 비춰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98.37포인트(12.06%) 급락한 5093.54에 장을 마쳤다. 전날(-7.24%)에 이어 이틀간 19.3% 폭락하면서 코스피는 약 한 달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날 코스피 하락률은 역대 최대다. 직전 역대 1위는 미국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12일 기록한 12.02%다. 코스피는 전날 중동 사태로 인한 긴장감이 고조된 여파로 역대 최대(452.22포인트 하락)로 내렸지만, 하루 만에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이날 코스피 급락장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이틀 연속으로 걸렸다. 이후에도 주가지수가 급락세를 진정시키지 못하고 폭락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에는 거래를 20분간 멈추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틀 사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150포인트, 214포인트가량 증발했다.
중동발(發) 혼란이 증시 폭락을 야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 증시는 미국 공습에 대한 이란의 반격, 이라크의 원유 감산 결정, 블랙스톤의 대량 환매로 인한 사모 신용시장 위험(리스크) 부각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거듭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주요국 중에서도 최근 급등세가 가팔랐던 한국 증시에 매도세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독 한국 주식시장만 폭락을 맞은 건 과도하게 빠른 속도로 급등한 데 따른 되돌림의 성격이 강하다"며 "외국인 투자자로서도 대외 변수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세계적으로 유동성과 환금성이 가장 좋은 한국 시장에서 가장 먼저 현금화하려는 전략을 세운 듯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공포에 파는 '패닉셀링'(공황매도)은 지양하라고 조언했다. 실제 펀더멘털이 훼손됐다고 보기에는 반도체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여전히 탄탄하고, 심리와 수급 요인에 따라 단기 급락한 것인 만큼 추가 조정 폭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에서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가 5000을 밑돌기 위해서는 코스피 랠리의 동력인 '이익 개선 전망'이 훼손돼야 하는데 그 징후는 결코 보이지 않는다"며 "주식을 내다 파는 결정은 보류하는 게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저가 매수세가 몰려 조만간 수익률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역사상 서킷 브레이커가 발생한 건 총 여섯 차례(4일 제외)인데 실제 발동 후 5거래일 뒤 평균 수익률은 3.4%, 20거래일 뒤 평균 수익률은 7.7%였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날 '긴급 시황' 보고서를 내고 "전쟁 양상의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수는 있겠지만 펀더멘털과 이익을 고려하면 지금과 같은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현 구간에서 매도 실익은 크지 않으며 반발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주도주 중심의 '비중 확대' 전략을 권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환율과 금리 변동성을 보면서 관망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신흥국 포지션 내 유동성이 높은 편이어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경우 민감하게 타격을 받는다"며 "중동 사태가 유가와 LNG 가격에 영향을 줬고, 상대적으로 노출도가 큰 아시아 전반의 외환시장에 영향이 갔다. 이게 외국인의 포지션 재조정으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비중을 줄이며 증시에 직격탄을 날리는 상황이어서 반등이 단기간에 나오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그는 "외환시장과 미국 채권시장이 불안하면 외국인은 가격과 무관하게 포지션을 줄일 수 있다"며 "유가와 환율을 보며 시장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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