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술병·부적·악취…'민폐' 쏟아낸 정월대보름 행사
2026.03.04 19:59
[앵커]
어제 밤하늘에 붉고 둥근 달이 떴죠. 정월대보름을 맞아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는데 저희 취재진이 오늘 낮에 가봤더니 처리가 엉망이었습니다. 웅덩이에 명태가 둥둥 떠다니고 술병, 양초가 해변에 널려 있었습니다.
민폐 현장을 구석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액운을 날리는 달집태우기에 풍물패도 신이 났습니다.
덩실덩실 춤을 추며 잔치를 벌입니다.
정월대보름 다음날, 행사가 있었던 백사장을 찾아가봤습니다.
해운대 백사장 한가운데가 그을음으로 뒤덮였는데요. 바람이 불 때면 탄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잿가루와 기름때로 범벅이 된 현장이 그대로 방치된 모습에 산책을 나온 시민들은 원성을 쏟아냅니다.
[이영순/부산 범일동 : 옷을 태우면 냄새나듯이 매캐한 냄새가 나는데 두 번 다시 오기 싫어요.]
해수욕장 가장자리는 제사용 음식과 촛농, 비닐 포장재 천지입니다.
말린 명태들이 물 웅덩이에 떠 다니고 바위마다 잿가루가 눌러 붙었습니다.
무속인들의 성지로 알려진 동해안 물목, 기장 해변쪽은 더 심각했습니다.
해안을 따라 솟은 바위마다 부적처럼 새긴 표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위 높이 올라와 봤습니다.
이렇게 무슨 뜻인지 종잡을 수 없는 정체불명의 글자가 새로 분칠된 곳도 있습니다.
일부 무속인들은 주민들 제지에도 아랑곳 않고 자연을 훼손시켰습니다.
[주민 : 여기서 이게 뭐 하는 거냐니까 혼만 났는데요. 왜 그러냐고 난리를 치더라고…]
여기저기 '산불조심' 경고문도 붙어 있지만 라이터와 기름병이 쉴 새 없이 나옵니다.
굿판을 벌인 뒤 소각까지 하는 바람에 악취까지 진동합니다.
[황미현/부산 만덕동 : 환경오염도 되고 미관상 보기에도 안 좋고요, 치우든지 여기서 그냥 안 했으면 좋겠어요.]
과태료 100만 원에 해당하는 불법이지만 단속은 없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부산 기장군 관계자 : 이때쯤 민원이 들어오긴 합니다. 넓은 지역을 4명이 (관리)하고 있으니까…]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지자체들은 백사장 재정비와 함께 특별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부산 해운대구]
[영상취재 조선옥 영상편집 박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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