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이란 당했는데…중·러, 비판수위 조절
2026.03.03 18:49
中왕이도 이란·오만 등과 통화…확전 자제 촉구
美·이스라엘 원론적 비판…이란 실질 지원은 無
러, 에너지값 상승에 표정관리…中, 외교력에 상처[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과 러시아가 중동 지역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러의 우방 이란을 공격했음에도 미국과 관계를 고려해 비판 수위를 조절하는 한편 이번 사태를 틈타 중동 지역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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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렌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의 보복 조치가 관광 및 교통 부문 시설을 포함한 인접 국가의 민간인과 민간 기반 시설에 피해를 주지 않기를 바란다”며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동 정세 안정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도 전화 외교에 나섰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이란과 프랑스, 오만 외무장관과 잇따라 통화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왕 외교부장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이란이 현재의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을 고려해 국가·사회적 안정을 유지하고 이웃 국가의 정당한 우려에 귀 기울여달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한다는 원론적 태도를 나타냈을 뿐 실질적인 지원은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 때도 마찬가지였다. 중·러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계를 악화할 만큼 이란과의 관계가 견고하지 않았던 셈이다. 이란 사태로 푸틴 대통령은 일부 반사이익도 예상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이날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서방의 제재에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의 숨통을 틔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 사회의 관심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동 지역으로 옮겨간 데다 러시아 내부적으로도 푸틴 대통령이 주장했던 ‘서구 패권의 위험성’이라는 논리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반면 2023년 이란과 사우디의 국교 정상화를 이끌었던 중국은 외교력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까지 미국의 제재를 우회해 중국에 석유를 공급하던 국가가 미국의 공격을 받으면서 에너지 안보와 위안화 네트워크도 위태롭게 됐다. 중동을 핵심 거점으로 하는 일대일로 사업과 반미 국가를 상대로 하던 중국의 군수 산업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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