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號, '반명 투쟁'에 당력 집중..'절윤 내전'은 휴전하지만 불씨 남아
2026.03.04 17:06
TK특별법 처리 결의대회·토론회 열며 여론전 나서
'대안과 미래', 張 '절윤 거부' 노선 이의 제기 않기로
이성권 "의견 다르다는 것 확인..패배 시 책임 지기로"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의 사법개혁안 강행 처리를 계기로 장외 투쟁과 토론회 등 여론전에 나서는 등 대여투쟁의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대구·경북(TK) 의원들이 TK 통합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면서 전선을 넓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의 '절윤(絶尹)' 거부 노선 문제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면서 좀처럼 당력을 집중하지 못하는 어수선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일 국회의사당~청와대 가두행진에 이어 이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창립 31주년 토론회 '글로벌 대전환 시대, 이재명 정부 정책: 평가와 전망'을 개최하며 '반(反)이재명'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등에 따른 '글로벌 대격변'의 시기에 이재명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비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로 인한 3고(고유가·고물가·고환율) 현상까지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증시가 급락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 경제가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면서 정부에 각성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노선이 친북·친중 노선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막다른 골목은 결국 중국·북한이 될 것이고, 결국 막다른 골목으로 가고 있는데 제대로 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물 경제가 코스피를 뒷받침할 수 있게 하고, 환율 관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해왔다"며 "독재를 완성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사법개혁) 법을 밀어붙이면 대한민국 총체적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와 이철우 지사, TK 의원들은 TK 당원들과 함께 국회 본관 앞에서 TK 통합특별법 처리를 촉구하기 위한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전남·광주 통합특별법과 비교하면서 TK 시민들이 홀대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북도당위원장인 구자근 의원은 "대구·경북 백년대계인 행정통합을 정치적 노리개로 지연시키고 있다. 우리가 그렇게 만만한가"라며 "대구·경북을 소외시키고 무시하는 행태를 중단하고 특별법을 법사위에 상정시키고 본회의에서 즉각 통과시켜라"고 압박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이 국민을 갈라치더니 이제는 지역까지 갈라치고 있다"며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는 등 민주당의 요구사항을 모두 들어줬다. 주민들의 의사가 모여진 TK 통합을 추진하지 않으면 그 책임은 오롯이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장동혁 지도부의 '절윤 거부' 노선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방향으로 한발 물러섰다. 지방선거 국면이 시작되는 만큼, 당내 갈등으로 당력이 분산돼선 안된다는 것에 의견을 함께했기 때문이다. 대안과 미래는 면담에서 장 대표에게 절윤과 친한계 징계 중단을 재차 촉구했지만, 장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절윤 논쟁'이 쳇바퀴처럼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반복되는 것에 피로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대안과 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은 "장 대표의 전략·전술과 대안과 미래의 의견이 명확하게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대안과 미래의) 노선을 주장하는 것이 관철될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도 있다"고 말했다. 대안과 미래는 '절윤 끝장토론'을 위한 의원총회 개최 요구 등도 중단하기로 했다.
대안과 미래와 장 대표는 지도부에 지방선거 전략·전술과 당 노선 설정의 권한과 책임이 있는 만큼 지도부에게 일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장 대표는 지방선거의 결과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한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대표로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원칙론으로 이해했다"며 "거취까지 거론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 배현진 의원 등으로 이어지는 '징계 갈등'도 변수다. 한 전 대표의 대구 일정에 동행한 전·현직 의원 8명에 대한 징계 회부 요청서가 당 윤리위에 제출된 상태기 때문이다. 윤리위의 '친한계 축출' 징계가 이어질 시, 당 내전은 재차 격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대안과 미래는 당내 모든 징계 절차를 중단해 달라고 장 대표에게 요구했지만, 장 대표는 "고심하겠다"고 했을 뿐 확답을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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