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종 피싱 범죄조직 검거…가상자산 지갑 해킹해 코인 8억 탈취
2026.03.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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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해 4월께 피해자의 가상자산 지갑을 해킹해 보관 중이던 8억원 상당의 테더(USDT)를 탈취했던 범죄직원 7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및특정경제범죄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하고 그중 총책 A씨 등 6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전화해 피싱사이트 접속을 유도했다. 해당 사이트는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고이율 이자를 주겠다고 홍보했다. 이를 믿고 지갑을 사이트에 연결하면 피싱사이트가 이 과정에서 지갑 출금 권한을 탈취하도록 설계됐는데, 피해자는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이용했다.
일당은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한 달간 매일 약속한 이자를 송금했다. 이에 믿음이 쌓인 피해자가 지갑에 8억원 상당 테더를 입금하자 일당은 피해자 지갑에서 이 테더를 전액 탈취했다. 이들은 이후 수사기관 추적을 피하기 위해 국내외 환전업자들을 통해 탈취 자산을 현금으로 세탁했다.
경찰은 지난 9개월간 수사를 통해 피의자를 순차 검거해 해당 조직을 일망타진했고, 베트남에서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을 현지 주재 경찰관과 공조수사를 통해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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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범죄가 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한 가상자산 금액은 1349억원이었고, 총 피해액은 4430억원에 달했다. 2021년(3조1282억원), 2022년(1조192억원), 2023년(1조415억원), 2024년(1조1109억원) 등 앞선 4년은 모두 연 피해액이 1조원을 넘겼다.
높은 이자로 투자를 유도 후 가상자산을 탈취하는 유형의 범죄도 확인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피싱 사기 범죄를 벌인 2개 조직 가담자 49명을 범죄단체가입 및 활동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37명을 구속했다. 해당 조직 중 하나였던 A조직은 수법 중 하나로 ‘코인 연애 적금’을 빙자해 가짜 가상자산 적금 사이트로 유도했다. 앞서 다른 수법으로 28명에게 약 23억원을 편취한 이들은 이 수법으로도 피해자 1명에게 1억원 이상을 탈취했다. 이번 사건에선 고액의 이자로만 홍보했을 뿐 아니라 가상자산 지갑을 직접 연결하도록 유도하는 새로운 수법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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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자산을 맡기면 높은 이율을 주겠다고 유혹해 피해자 가상자산 지갑을 해킹한 일당이 검찰로 구속 송치됐다. 사진은 이들이 사용한 피싱사이트 모습. 강북경찰서 제공 |
차승윤 기자 chasy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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