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외적으로 판단 안 해" '브리저튼4' 하예린이 답한 할리우드 현 위치…인종차별→노출까지 다 답했다
2026.03.04 15:56
[넷플릭스 제공]
[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정체성과 계급의 경계가 없다. 상대를 오롯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게 <브리저튼>의 미학이라고 하예린은 답했다. 뻔한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동화 속에서는 왕자가 손을 내밀 때 공주는 고민 없이 그 손을 바로 잡지 않나. 근데 여기서 소피는 베네딕트가 구원해 줄 수 있는 손을 내밀어도 바로 잡지 않는다. 그게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예린은 말했다.
하예린은 “<브리저튼>은 상대방이 과연 진실로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이야기로 작품은 누군가를 진정 원한다면 ‘그럼에도’ 사랑을 얻기 위해 싸울 수 있는가에 대해 말한다”고 봤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 시즌4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브리저튼> 시즌4의 여주인공 하예린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브리저튼> 시즌4는 결혼에 무심한 자유로운 영혼 베네딕트 브리저튼(루크 톰프슨)이 가면무도회에서 만난 ‘은빛 드레스의 여인’과 현실의 하녀 소피 백(하예린) 사이에서 사랑과 정체성, 계급의 경계를 넘나드는 로맨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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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예린이 연기한 ‘소피 백’은 ‘브리저튼’ 시리즈의 새로운 캐릭터로, 하녀 신분이지만 넘치는 기지와 매력을 갖춘 인물이다.
<브리저튼> 시리즈는 19세기 영국의 사교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시즌1부터 흑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이번엔 동양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세우며 ‘경계 없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앞장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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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중심에서 하예린은 달라진 할리우드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이전 대비 훨씬 평등해졌다는 느낌이 든다”며 “언제 그런 변화들을 할리우드에서 느꼈냐면, 제가 오디션을 조금 더 많이 볼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그런 변화들의 시작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꼭 주연이 아니어도, 비중이 작은 것들이더라도 동양인 배우들에게 오디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자체가 변화 같고 브리저튼이 잘하는 것 중의 하나가 피부색이나 혹은 그 외 어떤 외적 요인으로 인해서 상대방을 판단하지 않는 모습의 사회를 잘 그려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촬영 현장 또한 평등했다고 하는데, 그는 그런 의미에서 제작사 숀다랜드를 칭찬했다. 하예린은 “어떻게 보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상태의 사회의 모습을 표현한 것 같다”며 “숀다랜드가 희망을 갖고 빛이 가득한 현장을 잘 만드는 것 같다”고 말하며 배려를 많이 받은 일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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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작품 홍보 차 진행된 화보 촬영에서 주연인 하예린이 빠진 모습에 일각에선 ‘여전한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하예린은 “제가 현장에 있을 때 인종차별을 스스로 느낀 적은 없었다”며 “생각해 보면 때로는 세부적인 점에서 간과된 지점은 있지 않았나 싶지만, 다만 그런 것들이 의도적이거나 의식적인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되돌아서 그런 순간을 다시 생각해 보면 왜 사람들이 그렇게 반응했는지는 알겠으나, 스스로 차별이라 느낀 적은 없다. 이런 지점이 오히려 서로 관용을 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하고 저 역시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제공]
<브리저튼>은 시리즈 특성상 다소 수위 높은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여배우로서 노출을 감행했어야만 했는데, 이에 하예린은 제작사의 배려 가득한 현장을 높이 샀다.
그는 “노출에 당연히 부담을 느꼈다”면서도 “오늘날 모두는 여성의 몸에 대해 얼마든지 판단하고 비판해도 되는 권리를 갖고 있기에 저도 부담이 있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는 미의 기준이 서구에 비해 엄격하고 다른 기준도 있으니, 저도 한국에서 보냈던 시간을 통해 제 몸을 바라보는 시선이 특정한 방향으로 있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 현장에서는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라는 중요한 역할이 있었다”면서 “이는 업계에서 여배우들이 수위가 있는 장면을 찍을 때 필요한 역할로, 그분들이 다소 예민한 장면에 대해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게 안내를 해주고 촬영하고 있는 곳이 안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게끔 해 배우들이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인티머시 코디네이터(intimacy coordinator)란, 촬영장에서 배우들의 노출 관련 사안을 조율을 담당하는 인력을 일컫는다.
[tvN 방송 화면 캡쳐]
하예린은 국내 배우 손숙의 손녀로도 유명한데, 손숙은 하예린의 연기를 보며 기뻐했다고. 하예린은 “할머니가 후배들과 함께 (브리저튼을) 보고 있는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눈이 안 좋으시다. 그래서 TV를 가까이서 보고 자랑스럽다, 사랑한다고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되게 마음이 따뜻해졌고 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출 장면에 대해선 “조금 민망하다”는 말을 건넸다고.
손숙의 외손녀인 호주 국적의 한국계 배우 하예린은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드라마 ‘헤일로’(HALO) 시리즈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한국의 계원예고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하예린은 “한국에선 ‘현장에서 보여야 하는 성실한 태도’를 배웠다”고 밝혔다.
이제 손숙의 외손녀가 아닌, 하예린으로 불리고 있는 그는 지금 상황에 대해 얼떨떨하다고 말한다.
[넷플릭스 제공]
그는 “가면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자리에 온 게 운 때문이지 않나 싶고 이 운이 언제 다할까 하는 두려움도 느낀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런 상황에 와 있는 이상, 중요한 건 그만큼의 책임감”이라며 “저는 책임감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여전히 할리우드에서 동양인을 대변하는 데 갈 길이 멀다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곳에서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어 감사하다 생각한다”고 남다른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주연 배우로서 주변 사람을 챙기는 자세를 배웠다”는 하예린은 “이 업계는 인간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 관계가 이뤄지는 환경이 정말 중요한데, 저 역시 그런 환경에서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생각하고 불편함을 기꺼이 겪어 내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행운처럼 찾아온 <브리저튼>의 소피, 하예린은 더 다양한 역할을 꿈꾸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예린은 “저희 작품이 시대적인 배경을 갖고 있지만 그런 시대적 배경을 오늘날 모습 그대로 반영하는 걸 잘하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각자 갖고 있는 환상을 보여줄 수 있는 것처럼 다양한 인종, 다양한 성적 취향 모든 것이 포함된 이야기라 생각한다”고 시청을 권했다.
하예린이 활약한 <브리저튼> 시즌4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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