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 치러도 버티며 압박”···트럼프 부담 키우는 이란 ‘장기전’ 전략
2026.03.04 15:46
초기 피해 내주고, 트럼프 ‘철수’ 끌어낼까
승패 관건은 미사일 재고…누가 먼저 떨어지나
닷새째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시간 싸움’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최대한 신속하게 무력화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이란은 전선을 확대하고 피해를 키우면서 시간을 버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정권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장기전을 유도하고 있다는 전문가들 견해를 전했다. 이란이 미·이스라엘의 압도적인 화력에 맞서 ‘전쟁 비용’을 높이는 방식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격 철수를 유도하도록 압박하려 한다는 것이다. 중동 국가들로 전선을 넓히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방식이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꼽힌다.
이는 이른바 ‘비대칭적 인내 전략’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부담과 핵심 지지층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반발에 부딪혀 미군 사상자가 더 늘고 물가가 더 오르기 전에 전쟁을 축소할 것이란 계산을 깔고 있다. 발리 나스르 미 존스홉킨스대 중동학 교수는 “이 전쟁은 의지와 체력 싸움이 됐다”며 “질적으로 우월한 군사력을 상대하는 이란은 전장을 확대하고 전쟁을 복잡하게 만들며 세계 경제에 대한 위험을 높여 미·이스라엘의 의지를 시험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NYT에 평가했다.
이란의 이 같은 전략은 초기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미·이스라엘, 걸프 지역의 방공망이 한계에 달할 때까지 시간을 끌겠다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이들 지역 방공망이 바닥날 때까지 상황을 끌고 가서 미·이스라엘에 공격을 중단하고 이란과 타협하도록 압박할 기회를 노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란은 저가 무인기(드론)로 고가의 미·이스라엘 방공 능력을 소진하는 ‘가성비 소모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레자 탈라에이 니크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우리는 적들이 선포한 전쟁 계획보다 더 오래, 공격적으로 방어할 능력이 있다”며 “우리가 가진 첨단 무기와 장비를 처음 며칠 만에 모두 전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숨진 뒤 이란 군사·안보 분야를 이끄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지난 1일 “이란은 장기전에 대비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무력 충돌의 승패는 ‘이란의 미사일과 미국 측의 방공미사일 중 어느 쪽 무기가 먼저 바닥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전문가 분석을 전하기도 했다. 이란은 중·단거리 미사일을 2000기 넘게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재고는 공개된 바 없다. 지난해 6월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이 벌어졌을 때 막판엔 이스라엘의 방공 미사일 재고가 위험한 수준까지 내려갔다는 관측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모전을 꾀하는 이란을 상대로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채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체제 전복을 위해 쿠르드족 무장세력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란 시민들에게 자체적인 봉기를 독려하는 것을 넘어, 쿠르드족을 포함한 무장 세력이 정권 전복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중동 곳곳을 공격해 피해를 키우면서 애초 미국의 공격을 지지하지 않던 유럽 국가 등도 중동 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번 사태에 개입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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